글로벌 달러 약세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로 속락세가 지속되면서 장중 10년여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개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국제국장 공동 명의로 "외환시장의 왜곡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강화돼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과 당국간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30일 오후 3시 26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07.00으로 전날보다 0.3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지난 23일 918.00원 이래 나흘간 10원 이상 급락한 끝에 닷새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달러/원 선물 11월물은 현물과 동조하며 하락했다가 현물시장의 돌발 개입에 반응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0.30원 내린 906.00에 마쳤다.
이날 달러/원 현물환율은 역외 NDF 선물환율 상승과 나흘째 속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심리가 결합하며 3.30원 갭업한 910.00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역외 매도세와 더불어 수출업체들의 월말 네고가 집중하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오후들어서는 보합권 공방으로 밀린 가운데 결국 하락세로 반전, 장중 905.00원을 하회하며 904.60까지 저점을 낮춰 지난 1997년 9월 3일 903.50원 이래 약10년2개월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910.00원으로 시가가 고가였고, 저가는 904.60으로 하루 변동폭이 5.40전으로 확대됐다.
거래량은 장중 거래가 활발해 121억4950만달러로 급증했고, 10월의 마지막날인 31일 기준환율은 907.40원으로 고시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것은 오는 30~3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월말 수출업체 네고가 집중하면서 매물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오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에서 9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5억달러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보였고,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10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의 지속적 증대 전망이 제기된 것이 하락의 계기를 이뤘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10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커질 것이며 국제유가 등이 돌발하지 않는다면 연간 전망치인 20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경상수지 전망의 수정 의사를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반등 시도가 제한되고 910원대에서 지속적으로 매물이 출회되자 하락 압력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장후반 905원을 하회하며 급락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을 방어하는 데 적극 나서게 됐으며, 시장은 장후반 반등으로 연결됐다.
이날 오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국제국장 공동명의로 환율 하락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경제부 신제윤 국제금융국장 내정자와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공동 명의로 "최근 환율하락은 실수요 요인이라기보다는 시장기대가 한방향으로 쏠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국장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의 자율조정을 저해하는 과도한 왜곡에 대해서는 적극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재경부와 한은 등 외환당국이 공동으로 적극적인 개입 조치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아직 하락 압력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이 다시 공동 개입한 것에 나름의미가 있다"며 "아무래도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만 월말이고 미국 금리인하 전망 등이 있어 하락세를 완전히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월말 네고 등 시장 물량에 따른 하락 시도를 하면서 당국의 개입 강도를 체크하는 등 긴장감은 팽배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