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아직 상승 압력. 문제는 상승의 이유
■ 금리가 계속 당초 상정한 박스권의 상단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리가 오르다 보니까 여러 이유가 등장한다. 대표적인 게 인플레이션 우려인데, 미국 금리인하 후 나타난 장기금리 상승, 단기금리 하락을 인플레이션 우려로 해석하는 시각이 늘었다.
부분적으로 타당하다. 하지만, 6월~7월 고점에 비해서 글로벌 금리는 낮고, 장단기 스프레드는 벌어진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문제가 될 때 나타나는 베어 스티프닝이 아닌, 불 스티프닝 현상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채권 투자자들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느껴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 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치고 있긴 한데, 이를 성장기대로 치환해 해석하기 어렵다.
중국처럼 예금 줄고 주식시장으로 돈이 흐르니 고성장, 주가 상승, 금리 상승 등의 패턴을 예상할 법하다. 이 역시 부분적으로 타당한 얘기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과 달리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꾸준하게’ 팔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성장 기대로 주식을 사고, 외국인들은 성장 기대로 주식을 판다? 당연히 수긍하기 어렵다.
■ 그래서 자금 수요의 급격한 증가를 예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중 민간 부문 자금 수요는 둔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둔화될 전망이다. 2~3년 전부터도 실물 경제와 관련된 기업 자금 수요의 급증과이에 따른 금리 급등 같은 얘기가 있었지만, 실제 금리 상승의 이유는 달랐다.
■ 우리도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자금 수요를 예상하고, 그렇기 때문에 2005년 이후 금리 상승 추세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장기 전망에서 내년 상반기를 지나며 다시 완만하게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기간 금리가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것은, 그런 요인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지금은 오히려 미국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긴축이 맞물리며 성장 모멘텀이 조금 꺾일 만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 물론 아직은 은행권 자금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이 점은 금리 하락을 상당히 제한할 것이다. 안정을 위한 금리 상승 폭이 충분한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 시기동안 금리는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연말로 갈수록 금리 상승으로 은행수신이 안정되고, 자금수요 증가 속도도 둔화될 것이며, 이 때문에 금리가 조금 내릴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