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기존 사례 연구결과를 통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의 사례가 경제전문가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분석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의 수혜를 받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보다는 여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판단이 좀 더 타당해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자 기사(Rate Cut: Cheer or Jeer?)를 통해 전했다.
(이 기사는 27일 12시 3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월가에는 "연준에 대항하려 하지 마라(Don't Fight the Fed)"라던가 "세 번 인상 후엔 급락(Three Steps and Stumble)"과 같은 금언이 있는데, 이는 바로 금리인하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이며 금리인상은 악재라는 생각을 반영하는 말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반응이 뚜렷하게 보이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좀 더 모호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례로 2001년 1월 3일 연준이 임시 회의를 소집해 기준금리를 6%로 50bp 인하했다. 이 소식에 다우지수는 2.8%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무려 14.2%나 폭등한 바 있다.
그러나 911 테러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1년 9월 10일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1월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었다.
연준이 테러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3.5%까지 인하했지만, 2001년 다우지수는 7.1% 하락한 채 마감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변화를 일률적으로 그려내기란 불가능하다. 금리인하는 거시지표와 기업실적, 정치적 이벤트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재료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게다가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몇 주 전부터 '기대'를 통해 가격에 재료를 선반영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금리선물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연준의 금리결정이 '서프라이즈'였는지 여부를 분석하곤 한다. 그러나 이것도 연준이 전혀 예고없이 금리를 조절하던 1994년 이전 시절에나 통하던 방식이었다.
연준의 정책결정은 이제는 너무 잘 예측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통화정책 결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분석하기란 곤란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지난 주 연준의 50bp 금리인하는 4년 만에 처음 금융시장의 '서프라이즈'를 유발했고, 연준 정책을 연구하는 경제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만큼이나 '환호'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함께 연준의 정책결정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에 대한 연구논문을 집필했던 케네쓰 커트너(Kenneth Kuttner) 오벌린 칼리지 경제학 교수는 버냉키 의장에게 '변덕스러운 정책결정 덕분에 연구꺼리가 생겼다'며 감사하다는 전자우편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WSJ는 연준 소속 이코노미스트 제이 벤슨 더햄(J. Benson Durham)이 1995년부터 2000년 사이 미국과 여타 15개국의 중앙은행 정책결정에 따른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반응을 연구한 결과, 금리인하가 반드시 증시에 호재가 된다는 증거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더햄은 "사실 가장 최근의 월별 지표를 보자면, 조사 국가들 평균으로 볼 때 금리인상이 오히려 상당히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고 기술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결정에 대한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반응은 이른바 '동시성 편의(simultaneity bias)' 때문에, 즉 시장의 연준의 대한 대응 외에 연준의 시장에 반응에 따른 새로운 대응 때문에 더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리 부의장은 독일 분데스방크 50주년 컨퍼런스에 참석, "자산가격은 향후 전망에 영향을 주는 한에서 정책수립의 결정요인이 되어왔다"며, "나는 지난 2000년 연방기금금리가 그렇게 높았던 것은는 주가 수준이 높았다는 점을 빼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앞서 커트너 교수는 통화정책 서프라이즈 이후 투자자들의 초기 반응 이후에는 충분히 감지할 만한 후속대응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결국 금리인하는 모두 시장 가격에 반영되어 버린 것이며, 초기 반응은 금방 다른 요인들에 의해 지배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