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발 악재가 전세계 헤지펀드 및 은행들로 파급효과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급격한 통합 및 거래 증가에 기인한 것이었음이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의 폭발적 거래 확대 사실을 통해 재확인됐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 4월 현재 글로벌 외환시장의 일일 거래량이 지난 2004년 대비 71% 증가한 3.2조 달러에 이르렀다고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증가 폭은 1989년부터 제출되기 시작, 매 3년마다 갱신되는 BIS의 중앙은행 서베이 보고서 사상 최대 폭에 해당한다.
이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하루 만에 독일이나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 액수보다 큰 규모의 자본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총 54개 중앙은행 및 통화당국에 대한 서베이를 통해 작성된 BIS의 보고서는 사실 전체 외환시장 거래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헤지펀드의 경우 직접 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거래는 이 서베이에 나타나지 않는다.
BIS는 이 같은 폭발적인 외환거래의 증가에는 주로 자동화된 거래 모형과 같은 첨단기술의 발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집단과 개인투자자들의 금융거래 활동의 증가세 역시 기여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금융 세계화는 투자은행이나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분산시켜 예기치 못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또한 최근 발생한 금융시장 혼란과 같이 명백한 부담을 발생시키기도 했다.
과거에는 주로 은행의 여신에 집중되어 나타났던 금융 리스크가 이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 뿐 아니라 금융안정성을 유지하는 책임을 맡은 중앙은행 및 규제당국 또한 어려운 해결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B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갈수록 복잡한 투자상품에 의존해 베팅하거나 리스크 익스포저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거래에 연계된 금융파생상품의 일일 거래규모는 2.1조 달러로 2004년 이후 70% 이상 증가했다.
가장 극적인 증가세를 보인 쪽은 외환스왑(cross-currency swap) 거래로 지난 3년간 물 281%나 증가했다. 이는 주로 해외통화 표시 채권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헤지용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전체 외환거래에서 신흥시장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0%에 육박했다.
일부 전문가들의 판단과는 달리 미국 달러화에 대한 선호는 별로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는 일일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의 2/3가 넘는 거래에 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비해 별로 크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주로 그 동안 달러 평가절하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엔화의 전체 거래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호주달러 및 뉴질랜드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했다.
영국과 미국이 최대 외환 거래센터로 둘을 합칠 경우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었으며, 최근 3년 동안 스위스가 일본을 제치고 세 번째로 큰 외환거래 센터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