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정책결정자들은 자신들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를 중시하여 내려진 결정이며, 금융시장의 혼란에 따른 파급효과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들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이끌어 내기는 했지만, 그 혼란의 본질적인 원인을 아니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주택가격의 변동성은 저금리 통화정책 때문이 아니라 지나친 낙관과 공포라는 인간 본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시킨, "정책 결정시 금융 불안정성 고려해야"
독일 분데스방크 50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한 프레드릭 미시킨 이사는 통화정책이 심각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어떤 결과를 고려에 넣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해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의 방향성을 예측할 때 "주어진 정보에 기초한 추측(informed guess)"을 우선시 하는 전통적인 거시모형은 제쳐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점에서 1990년대 초반에 연준의 대단히 수용적인 통화정책 기조는 거시모형이 지시하는 것에 비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경기부양적인 것이었지만, 막상 지나고 나서 보니까 대단히 성공적이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연설은 주로 아카데믹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으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어떤 충격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이 발생하게 되면, 금융마찰이 급격히 증가하여 금융 불안정성으로 이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은 더이상 생산적인 투자기회로의 자본 공급 채널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며, 이에 따라 경제는 심각한 경기하락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시킨 이사는 "이제와서는 대부분의 심각한 경기 하락이 항상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결론내렸다.
◆ 콘, "주택가격 변동성은 통화정책 때문 아냐"
마찬가지로 분데스방크 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콘 연준리 부의장은 미국 주택시장에 뭐가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통화정책 기조 때문이 아니라 지나친 낙관과 공포의 반복이라는 인류와 시장의 본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주택 경기 변동이 새로운 서브프라임시장의 대출과 규제당국의 감독 및 대응의 문제점 그리고 리스크 분산 기제의 복잡성과 불투명성 때문에 강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콘 이사는 "2000년대 초반의 낮은 정책 금리가 초기 주택가격 상승세가 개시되는데 기여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단기금리가 이미 정상수준으로 되돌아오는 시점에서야 시장이 최악의 과잉양상을 보였으며, 장기금리가 다양한 힘들에 의해 하향 안정화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자산가격을 좀 더 중시한다고 말하는 일부 경제에서도 유사한, 어떤 경우 더욱 심각한 주택가격의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 와시, "서브프라임 보다 자산평가시 과도한 낙관이 문제"
한편 이날 뉴욕대에서 강연한 케빈 와시 연준 이사는 "서브프라임 문제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이끈 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본질적인 원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문의 문제가 이번 금융시장 혼란의 유일한 원인는 아니었다며, 좀 더 본질적인 원인은 자산가격 평가에서의 "과도한 낙관"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금리인상이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한 와시 이사는, 연준이 자산가격을 부양하거나 개별 금융기관을 구제한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때때로 투자자들 스스로 재평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며,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는 지는 투자자들과 거래상대방들이 스스로의 자산가치 평가 능력에 얼마나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와시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은 자산가격 변동성 보다는 실물경제에 주목한 것이라며, "당분간 실시간 지표와 선행지표들을 예의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