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3년에 사회봉사 200시간의 판결을 받고 풀려났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김회장은 5개월여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그룹 역시 '보복폭행'이라는 여론속에서 잔뜩 움추려야만 했던 만큼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한화그룹측은 일단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의 경영복귀 시기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단 현 '금춘수 경영기획실장 체제'가 지속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김 회장은 당분간 병원이나 자택에서 요양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 경영기획실장은 대한생명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2월부터 그룹의 초대 경영기획실장으로 임명됐고, 김 회장 구속 직후 김 회장을 대신해 한화 그룹을 이끌어오고 있다.
금 실장은 비상체제를 맡은 직후 "연초부터 한화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해외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각 사 대표이사들이 이 부분을 철저히 챙겨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금 실장은 국내외 영업과 해외지사 근무를 통해 폭넓은 국제 상거래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대한생명의 성공적인 인수여부다.
이미 지난 4일 한화는 한화컨소시엄을 형성했던 오릭스 지분 17%를 인수, 대한생명 지분 총 51%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8일 오릭스와의 인수 계약을 완료하고, 향후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16%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 67%의 지분을 확보하게 돼 명실상부 대한생명의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그 동안 회장 공백으로 사업이 늦춰지거나 중단됐던 각종 해외사업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한화그룹의 과제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한화석유화학의 중동지역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와 북미지역 석유화학 관련 사업권 인수, 한화건설의 사우디 석유화학 플랜드 도급공사 수주 등 각 계열사별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 왔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리커버리(recovery)'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중 하나인 한화가 회장 개인의 사적인 일로 그룹 전체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 동안 회장의 '보복폭행'이 각종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한화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된 것이 사실"이라며 "조만간 기업 이미지 회복 작업도 함께 진행해 '잃어버린 5개월'을 어떻게든 만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