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견해가 엇갈려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이 국내에도 발생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기사는 10일 오전 9시24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대주건설이 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가 없는게 아니라 한국투자증권과의 분쟁 때문에 채무이행이 늦어지는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대주건설은 시행사인 서륭D&C가 울산 무거동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발행한 350억원의 ABS에 채무인수를 제공했다. ABS는 지난 6일 만기가 돌아왔지만 서륭D&C가 갚지 못했고 채무인수를 제공한 시공사인 대주건설은 이를 대신 상환해야할 의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주건설은 이를 갚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신평은 7일 대주건설이 ABS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대한화재 매각 등 자구계획의 실현도 확실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대주건설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전격 내렸다. 한꺼번에 3등급이나 내린 것이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대주건설이 과연 ABS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신일에 이어 세종건설이 부도를 내 지방 건설사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터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규제 조치가 장기화되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올라 지방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확산되면서 상당수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을 감안할 때 이 회사가 채무이행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시행사가 발행한 ABS나 ABCP에 대해 채무인수 약정을 맺는게 보통이다. 이런 약정이 있어야만 최종수요처가 사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ABS나 ABCP 시장에서는 웬만한 건설사의 채무이행 약정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공사의 채무인수 약정과 별도로 주간사인 은행이나 증권사가 ABS나 ABCP를 사주겠다는 매입약정을 하지 않을 경우 최종수요자가 이들 ABS나 ABCP는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신용에 대한 민감도가 훨씬 커졌다"면서 "포스코건설과 같은 우량 건설사가 채무인수를 약정(일종의 지급보증)했다고 해도 은행이나 증권사의 매입약정이 없는 ABS나 ABCP는 사려고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주건설이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이 회사가 채무인수를 약정한 다른 ABS나 ABCP의 상환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ABS나 ABCP에 채무인수를 약정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 급락하는 경우 기한의 이익이 상실됨으로써 채무상환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주건설 사태로 인해 ABS 및 ABCP시장이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주 금요일 대주건설 광주 본사를 직접 방문했다는 투신사의 한 임원은 “대주건설의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자산관리자)와 대주건설간(시공사) 간에 시행권을 대주건설로 다 넘기느냐 마느냐를 놓고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게 핵심”이라면서 “한투증권이 가압류를 하고 대주건설이 350억원을 법원에 공탁하면 부도로 인한 기한의 이익상실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울산의 아파트 부지가 법원 경매에 넘어가게 되는 데 이럴 경우 대주건설이 100억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고 이정도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 같다“면서 ”대주건설 얘기를 들어보니 대주건설은 이정도의 손해를 볼 생각은 충분히 있고 이미 대책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