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개입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신용악화로 촉발된 주식시장 급락으로 원.달러 환율은 913원을 저점으로 9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원.엔 환율도 일본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 가능성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국내에서도 엔화가 빠져나가자 745원에서 850원을 넘어서는 폭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연중 환율 저점과 고점을 모두 기록한 특이한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악재에 대해서 둔감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며 뉴욕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국내증시도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환율도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만 9조원(94억달러 상당) 가량 주식 순매도에 나서며 연간으로는 15조원(160 억달러) 이상 순매도 중이고 작년 수준(140 억달러)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9월 환율 전망은 과도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순매수 전환 가능성, 주요국 증시 및 국내 주식시장 안정,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재개, 엔 캐리 트레이딩 청산으로 인한 달러.엔 하락, 그리고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달러 매물이 가세할 수 있다.
실제로 경기 지표상으로도 2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8% 고속 성장세를 나타내고, 수출도 4개월 이상 월 300억달러를 넘고 있어 연말까지 수출목표 3천억달러 달성이 무난해 보이는 등 수급 측면애서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요인도 만만치 않다. 환율하락에 따른 펀더멘탈 악화를 우려한 정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여전하며, 학습효과에 따른 주가지수 2000 포인트 근처에서 거래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또 한차례 증시가 조정 받을 수도 있다.
또한 7월 까지 경상수지는 흑자 반전했지만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 적자가 급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당국의 외화대출 규제에 따른 외대 상환수요, 외국계 은행의 단기차입금 규제에 따른 달러 조달창구가 막힘에 따른 스왑시장 불안 양상은 환율 상승을 이끌 재료다.
따라서, 9월 환율은 지난달과 같은 급등락은 없는 가운데 점진적인 하락세가 예상되며 원.달러 930~945원, 원.엔 790~820원 사이 주거래가 전망된다.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최근환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