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부 모기지대출 등 거의 모든 금융상품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리보는,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미국 단기 재무증권 금리가 급락한 것과는 반대로 급등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은행협회(BBA)에 따르면 기준금리보다 이 정도까지 높은 리보 금리는 엔론과 월드컴이 파산한 2001년 이래 처음이다.
이와 관련 루 크랜달(Lou Crandall) 라잇슨 ICAP 수서 이콘은 "리보가 높아지면 기업과 가계 등 작고 큰 대출 주체들의 예산이 줄어들게 되므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단기국채 금리와 리보 금리의 최근 분산은 금융 혼란 속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투입함으로써 단기 유동성 위기를 제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같은 금융 혼란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유럽은행 다수가 타격을 입었으며, 나아가 이 때문에 유로존 리보금리가 상승하자 미국 기업들의 현지 자금조달 비용 부담에 직면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리보 혹은 라이보라고 부르는 이 금리는 런던 우량은행간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런던은행간 제시금리(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통화는 미국 달러가 될 수도, 유로화, 파운드 혹은 여타 통화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 달러화의 리보금리는 연준이 관리하는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연방기금금리와 거의 근사한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이들의 방향이 서로 어긋나고 있어 당국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리보 금리가 치솟은 것은 은행들, 다수 유럽은행들이 어려움에 빠진 상업어음 시장에 상당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출을 주저하면서 금리는 급등했다. 일부은행들은 거래 상대방이 상환 능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물론 리보 금리는 앞으로 수 주 내에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고 따라서 파급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재무증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여타 단기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쇄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리보 금리가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재무증권 금리와 함께 참조 금리로 활용되는 이 금리로 인한 상당한 영향은 불가피할 수 있다.
지난 7월 크라이슬러와 금융자회사가 서버러스로의 합병 과정에서 200억 달러를 빌렸을 때, 이 자금은 리보 금리를 기초로 금리가 결정됐다. 물론 리보 금리 변동에 대해서는 헤지가 되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기초 금리가 크게 움직이면 비용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모기지정보회사 HSH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리보 금리에 기초해 이루어진 3년 변동금리부 모기지는 재무증권 금리에 연동된 동일만기 모기지에 비해 금리부담이 0.5%포인트나 높아진 상태다. 20만 달러를 대출받은 경우 그 차이는 연간 1000달러 정도.
다수 신용파생상품들도 리보금리에 연동된 경우가 많은데, 특히 단기 상업어음대출은 전 세계적으로 3조 달러에 달한다. 지난 해 에딘버러대 사회학교수인 도널드 맥켄지가 발표한 논문에는 리보 금리에 연동된 금융거래 잔액은 물경 150조 달러에 이른다.
모건스탠리 수석유럽주식전략담당은 "이는 경제성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 모두에 악재임에 틀림없다"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