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온통 신용시장 우려 속에 주말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마음을 뺐긴 가운데, 기술주들이 그나마 주목을 받으면서 나스닥지수가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형 금융주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등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 중반 상승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장 초반 나온 거시지표들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와 별 도움이 되질 못했으며, 신용시장 및 자금시장이 아직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3,238.73 (-50.56, -0.38%)
- 나스닥: 2,565.30 (+2.14, +0.08%)
- S&P500: 1,457.64 (-6.12, -0.42%)
- 러셀2000: 783.11 (-4.21, -0.53%)
- SOX: 490.09 (+0.75, +0.15%)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부실채권 관련 영향이 적고 달러약세 흐름이 수출전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도 개선될 조짐이 있는 등 투자자들에게 안전도피와 동시에 성장주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
분기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는 소식만으로 반도체 장비업체 노벨(Novell)의 주가가 8%나 급등했고, 리만브라더스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변경한 소식에 모토로라(Motorola)가 1.7%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결과를 발표한 델(Dell)은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가운데 정규장에서 2.2% 올랐던 주가가 장외거래에서도 추가로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주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리만브라더스가 주요 투자은행들의 3/4분기 및 하반기 실적전망을 하향수정하면서 골드만삭스가 1.4%, 모건스탠리 1.7% 내렸고, 리만브라더스 자신도 1.2% 하락했다.
이 가운데 이날도 주식시장은 관망자세로 일관한 투자자들 덕분에 거래가 한산했다. 물량이 적어 시장의 변동성이 초래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테드 웨이스벅(Ted Weisberg) 시포트증권(Seaport Securities) 소속 플로어딜러는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관련 재료를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바라면서 아직도 지푸라기를 잡으려는 심정인 듯 하다"며, 또한 "상당수 투자자들이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기 위해 해변에 나가있는 만큼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이기가 어렵지 않은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신용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Fed)은 수요일까지 한 주 동안 상업어음 발행잔고가 628억달러 줄어든 1.979조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월 8일 잔고와 비교할 때 11% 가 줄어들었다.
또 프레디맥(Freddie Mac)은 신규 모기지 관련 손실 덕분에 2/4분기 순익이 45%나 폭감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5% 내려 시장에 아픔을 더했다. 같은 연방정부지원 모기기업체인 패니 매(Fannie Mae)도 3.6% 하락했다.
다만 고전 중인 대출업체 손버그 모기지(Thornburg Mortgage)가 유동성 타개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5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날 장 중반 시장의 반등시도에 도움을 준 재료였다. 손버그 주가는 5.8%나 상승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떨쳐내기를 원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가능하면 포지션을 중립화한 채 주말 버냉키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는 쪽을 택했다.
결국 버냉키 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좀 더 강하게 시사할 경우 미국 증시는 강력한 랠리를 보일 준비가 된 셈이다.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본 약세론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든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 오전 나온 거시지표들은 향후 상황을 뚫어 볼 직관을 제공하지 않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2/4분기 잠점 국내총생산 결과는 성장률이 4.0%로 상향수정되었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주간 실업수당청구는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 우려를 샀다.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은 2/4분기 주택가격이 전년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지만, 분기만으로 보자면 0.1% 하락한 결과였다. 1994년 이래 가장 좋지 않은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