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그는 최근 경제나 물가 여건이 생각보다는 좋다는 자신의 판단을 설명했다. 최근 물가가 부진하지만 추세로 보면 지난 봄에 저점을 지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 동안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을 수용하는 식으로 '금리정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본 저금리정책의 폐해를 뜻밖에 입증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더구나 미즈노 위원은 앞으로 상황의 전개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입장을 채택한 그는 연준이 보험적인 성격의 금리인하를 실시하는 정도로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정도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거침없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태도는 그가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어왔기 때문에, 시장의 쟁점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즈노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노무라증권에 입사를 시작으로 , 이후 도이치뱅크, 우정공사, CSFB 등 금융시장 경력이 화려하다. 뉴욕시립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전미경제연구소(NBER) 객원연구원 경력도 거쳤다.
◆ 日CPI, 3월에 바닥 지났다고 봐
미즈노 위원은 30일 야나마시현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행한 '최근 금융시장 혼란과 그 함의'란 제하의 강연을 통해 "내가 보기에는 올해 3월 전년대비 0.3% 하락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바닥(bottom)"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서 미즈노 위원은 "일본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 4월 BOJ의 중기전망 보고서는 전자부문의 수요 및 재고 요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최근 변화를 보면 IT관련 재고조정이 장기화되는 위험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최근 세계 인플레 경향 속에서도 일본의 물가는 유독 상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용시장의 경직성과 인터넷을 이용한 가격비교 등 소비자지출의 변화 양상 등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요가 아니라 공급사이드 면에서 디플레이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외부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또 그는 최근 고용여건이 타이트함에도 불구하고 물가압력이 높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필립스곡선이 평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능성을 인용한 후쿠이 총재의 지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즈노 위원은 수급갭이 수요초과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물가가 정체한 것은 전통적인 이론으로 설명이 쉽지 않아 다각적으로 분석해 봐야 하고, 글로벌화 속에서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면 물가가 자연히 상승한다는 견해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日저금리 정책도 최근 사태의 배경 중 일부
이날 미즈노 위원은 최근 서브프라임 문제가 발생한 것은 글로벌 과잉유동성 여건 하에서 과도한 투자가 전개된 것이 배경이며, 이는 일본의 저금리 정책과 무관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세계화를 통한 물가안정, 주요국 연금, 아시아 및 산유국의 외환보유액 분산, 글로벌 금융여건의 완화적인 환경 지속 등으로 인한 과도한 낙관론 형성 그리고 BOJ의 저금리정책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글로벌 과잉 유동성 여건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이에서 비롯한 엔화 가치의 급변동은 일본의 저금리정책과 무관할 수 없다"면서, 이번 금융시장의 혼란은 "펀더멘털로부터 동떨어진 금리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과잉유동성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 신용상품에 대한 리스크 재평가를 적절히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결국 전자는 세계 중앙은행이 점차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고 후자의 경우도 이번 사태를 통해 적정가치를 찾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등 시간이 가면서 해결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즈노 위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1987년 이래 20년 동안 약 3년 주기의 금융 위기 반복 추세가 지속되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먼저 "1987년 블랙먼데이, 1990년 S&L위기에 따른 신용경색, 1994년 멕시코위기, 1998년 러시아 디폴트 및 LTCM충격, 2000년 IT거품 붕괴부터 2001년 911사태 그리고 2002~2003년 사이 디플레이션 우려의 대두" 등을 이 같은 주기적 위기의 발생 사례로 들었다.
2003년 이후부터는 세계적으로 주식시장과 신용시장의 강세장이 지속되었으며, 3년 정도 호황이 지속되면 조정국면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런 면에서 지난 해 5월과 올해 2월의 일시적 동요는 최근 금융시장 위기의 전조가 아니었나 본다고 미즈노 위원은 주장했다.
◆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고려에 넣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브프라임발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적절히 대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즈노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유동성 리스크, 신용경색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적인 금리인하까지 정책적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충분한 정도의 금융 여건이라면 시간이 문제일 뿐 글로벌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연준이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경기 전망의 악화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논의의 전제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며,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소비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고용시장의 동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노 위원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 금융기관은 서구에 비해 신용 및 파생상품의 도입에 늦기 때문에 아직 전체 채권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은 낮고 따라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된다고 해도 세계경제 전체로 보면 상황이 좋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며, 따라서 지금까지 정보에 의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은행이 GDP성장률 및 근원CPI 전망치를 하향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금융시장 개선 조짐도 있어
최근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몇 가지 상황이 개선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미즈노 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미국 투자은행들의 6~8월 결산, 유럽투자은행들의 7~9월 결산 그리고 내년 1월에 나오는 2007년 전체 결산까지 봐야한다"고 지적한 뒤 "다만 몇 가지 낙관적인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구 대형 투자은행들이 산하 펀드 손실을 막기 위해 자금을 투입한 것, 자산가치나 등급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한 증권상품이나 펀드를 바닥에서 매수하려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의 움직임, 주택대출 기관에 대한 주식매수나 경영지원 움직임 그리고 금융기관 스스로 관련 정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를 이 같은 낙관적인 조짐의 사례로 들었다.
미즈노는 "아직은 예측이 불가능한 면이 많지만, 최근 낙관적인 신호가 계속 나올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금융시스템 전반 모니터링 필요, 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편 미즈노 위원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는 시장 참가자나 당국, 중앙은행에 몇 가지 교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으로서는 신용증권화 시장의 확대, 자금조달 및 운용수단의 다각화, 신용파생상품을 통한 위험분산 수단의 발달, 운용의 글로벌화를 통한 파급효과 확산 등 전반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 즉 금융자산가치 및 부채의 손실, 자금중개기능의 약화 등을 경제 전체가 불안정하게 될 위험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이전까지 금융시스템의 모니터링이 전통적인 은행업무를 실시하는 금융기관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면, 이제는 증권화시장 등 좀 더 광범위한 금융시스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조작 등을 통해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자산시장의 리스크 재평가, 적정가치 수립은 시장 참가자들의 노력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가 너무 강해질 경우나 신용상품과의 재정거래가 발생해 국채시장의 거품이나 우량기업 주가 급등 그리고 엔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될 위험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