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美연방준비위원회(FRB)의장의 '잠 못드는 밤'이 거듭되고 있다.
미국發 글로벌 경제위기로 현재 각국 금융시장은 경색을 거듭, 각국 중앙은행들이 어떻게든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으로 번진 상태다.
따라서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그 정책적 변화의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거 금융위기 시기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사불란하게 금리인하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각국이 차별적인 정책대응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스토리 전개다. 이와 함께 각국의 유동성 공급 규모도 과거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버냉키 FRB의장의 고민은 미국의 짐을 함께 지고 갈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흡수 노력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오히려 활성화 시킨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역외캐리(유입)자금으로 인해 각국의 투자환경이 금융 레버리지 투자로 급변했다.
이같은 자금시장의 생태적 변화를 단순 유동성 공급이나 통화정책 만으로 잡는다는 것은 '생뚱맞은'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하가 공격적으로 진행된다고 했을 때 단기적 처방으로 끝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유동성 공급의 효과도 이전과 달리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과거 위기때와는 달리 지금은 중국, 아시아 등 신흥시장 경제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업들이 부실해지면 중국 등 아시아 자본이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이번 선진 금융시장의 위기사태에서 "강건너 불보듯" 어느정도 자유로운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금융기법이나 정책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가능하다.
대우증권 고유선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공격적으로 하긴 사실 상 힘들 것으로 본다"며 "중앙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시장안정뿐 아니라 향후 통화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년간 시장의 유동성이 기본적 통화수급정책이 아닌 레버리지효과를 통해 급격히 상승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위기는 이같은 측면에서 90년대 말의 상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