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동장세는 시장 참가자들의 연준(Federal Reserve)에 대한 기대와 이 기대에 자극을 준 FOMC 의사록 및 버냉키 의장의 서한으로 인해 발생했다.
버냉키 의장은 찰스 슈머 상원의원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미 밝힌 바 있듯이 시장의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대응에 나설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민간과 공공이 각각 그리고 서로 협력해 중산층 이하의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지만,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정부지원 기관들의 모기지 인수한도를 상향조정하자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물론 펀더멘털한 지표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수요일 급격한 반등세가 추세처럼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시장은 원래 기대를 먹고 사는 생물인 듯 하다.
이날 미국 증시 상승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투자자들은 신용시장의 돌풍을 피할 임시거처를 찾다가 그나마 기술주가 낫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주식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성장의 화신이라는 점에서 이날 시장의 변화는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29일 다우지수는 이날 247.44포인트, 1.9% 올랐고, S&P500지수는 31.40포인트, 2.25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화려하게 상승한 것은 기술주로, 나스닥지수는 62.52포인트, 2.5% 급등했다.
(지수별, 종가(전일대비 증감, %)
- 다우지수: 13,289.29 (+247.44, +1.90%)
- 나스닥: 2,563.16 (+62.52, +2.50%)
- S&P500: 1,463.76 (+31.40, +2.19%)
- 러셀2000: 787.32 (+19.49, +2.54%)
- SOX: 489.34 (+13.26, +2.79%)
애플(Apple)이 기술주 급등의 가장 큰 수혜주였다. 다음 주 미디어 이벤트를 연다고 밝힌 회사에 대해 새로운 아이팟 제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가는 5.7% 급등했다. 이 덕분에 경쟁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노키아(Nokia)사의 ADR가격도 7.2%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과 대결할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드드라이브 제조업체인 시게이트(Segate Technology)사가 회계연도 1/4분기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주가가 3.8% 올랐다. 반도체업계의 거인 인텔(Intel)은 4.7% 상승했으며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신용시장의 불안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들이 갈 곳 없는 도피자금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폭락 양상을 보였던 금융주들은 이날 다소 회복했다. 아멕스 증권업종지수가 1.4% 오른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1.6% 상승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버냉키 의장의 서한은 특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으로 하여금 이번 주말 버냉키 연준의장의 연설이 생각보다 더욱 흥미진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듯 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버냉키가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한 대목이 시장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제유가는 1.78달러 오른 배럴당 73.51달러로 마감했다. 주간 석유재고가 생각보다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유가는 올들어 20%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