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한미캐피탈과 LIG생명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공시를 통해 "여신전문금융업 진출 방안의 하나로 한미캐피탈 인수를 위해 한미캐피탈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잇따라 LIG생명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 때에 이어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금융그룹 사업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강화를 위해 보험 캐피탈 등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전략을 현실화 해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금융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비전 차원서도 긍정적인 방향이다. 어쩌면 금융지주사로서 필수적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장기적인 큰 흐름과 비전 속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해나가야 할 것 들이다.
이번 M&A건만 해도 그렇다. 공교롭게도 우리금융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이 두 곳 모두 다른 인수자가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포기하거나 사실상 발을 뺐던 곳이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LIG생명의 경우 지난해 기업은행이 인수를 추진하다가 막판에 가격이 비싸 결국 포기했다. 한미캐피탈 역시 우리금융 말고도 농협중앙회가 관심을 갖고 타진해왔으나 너무 비싸다는 판단에서 최근 소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캐피탈의 경우 아직 협상중인 건으로 가격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주당 3만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가격이 1만5000원선 임을 감안하면 두배의 프리미엄이 붙는 격이다. 이에 대해 한미캐피탈 내부에서조차도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가격의 두배가 거론되는 것은 사실 비싸다"며 "MBK파트너스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우리금융 입장선 좀 부담스런 가격이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스타리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우리금융이 캐피탈업계에서 거의 마지막 매물로 여겨지는 한미캐피탈 인수에 너무 성급하게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기내 무엇인가를 해보겠다는 단기업적주의가 이런식으로 표출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단기업적을 내기 위해 적정가격의 이상을 주고서까지 무리한 인수전을 벌인다면 이는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사업 라인은 갖추게 될지 몰라도 두고두고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리금융이라는 지주사가 출범한 후 현재 박병원 회장의 3기 체제까지 오는 동안 중장기적인 큰 흐름속에서 일관된 전략을 펴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탄생한 지주사인데도 지난 6년간 그룹사 시너지 극대화 등에서 경쟁력 답보상태였고 리딩컴퍼니로 인식되지도 못하고 있다.
경쟁자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에만 급급해 대증요법을 써 왔고 이번에도 임기가 2년반이나 남은 경영진이 쫒기듯 무리하게 M&A를 추진하는 인상을 준다면 또한 같은 류의 우를 범할 우려가 크다. 이런 점들이 결국엔 기업가치의 훼손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들어간 기관으로서 그 기업가치는 단순히 주주가치라는 단어로 한정지을 수 없다.
우리금융은 이미 스스로 강조해왔듯 토종 금융회사의 상징이고 아울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에 비출 때 비은행 강화나 신사업 확대에 대한 의욕이 지나쳐 제값보다 훨씬 많이 주고 사들인다면 유통주식을 소유한 주주 뿐 아니라 실제 주인인 국민들에게도 손해를 끼치는 행위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