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화는 어려운 시기에 인터내셔널 헤지펀드가 어떤 성과를 보이는지, 또 미국발 시장충격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판한하는 중요한 시험무대가 되고 있다.
(이 기사는 27일 9시 28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일단 초기 결과는 좋지 않다. 런던과 도쿄의 다수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낙관적인 베팅 포지션에서 미국발 신용 경색 우려로 인해 상당히 큰 손실을 입었다. 더구나 워낙 많은 펀드매니저들이 동일한 투자전략을 선택해왔다는 점이 사태를 좀 더 어렵게 했다.
신문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 자문업체 GFIA Pte사의 한 분석가는 "절대다수가 손실을 입고 있으며 절반적으로 상당히 큰 액수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이 분석가는 아직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환매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6개월 정도로 보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싱가로프의 빈제이 힐 아시안 아콘스펀드(Binjai Hill Asian Acorns Fund)는 지난 해 4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최근 시장의 동요 직전까지 24% 올랐다가 지금 현재 7%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의 경우 다수 펀드들이 시장의 하락에 상당히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잘 나가던 펀드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사례가 발견됐다.
유럽계 롱숏펀드인, 런던 소재 GLG파트너스는 올들어 8.6% 투자수익률을 기록 중이기는 하지만, 8월 첫 두 주간에는 4.4% 손실을 기록했다고 관련 소식통이 전했다.
◆ 변동성 베팅, 풋옵션이 인기
한편 WSJ는 이 같은 상황이 시장의 변동성에 베팅해왔던 펀드들로는 두 손 들어 환영하는 여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아트레디스(Artradis Fund Management)사의 주력 바라쿠다(Barracuda) 펀드는 최근 몇 주간 근래 볼 수 없었던 성과를 기록했다. 동 펀드는 7월 한달에만 3.7% 수익을 올려 올들어 투자수익률이 7.23%에 이르렀고, 8월에는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물론 국제 헤지펀드 중에서 미국의 펀드업계처럼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곳도 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면 다시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설 수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들 펀드로 자금유입이 줄어들겠지만, 길게 보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는 투자자들이 갈수록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헤지펀드 리서치(Hedgefund Research Inc.)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말 현재 전세계 자산운용 규모는 1.8조달러에 달한다.
런던의 경우 유럽 헤지펀드의 80%가 운용되고 있고 있으며, 도쿄는 약 260개 헤지펀드가 3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중이며 비공식적으로 도쿄헤지펀드클럽이란 단체가 형성됐다. 이 이익단체는 너무 비대해져 이제는 초청받은 곳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들 헤지펀드의 상당수는 이른바 "롱/숏" 주식투자전략을 구사한다. 조사업체 유레카헤지(Eurekahedge)에 따르면 423개에 달하는 아시아 투자 헤지펀드 중 301개, 70% 이상이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략은 어떤 매력적인 기업의 주식을 매수 혹은 '롱'포지션을 구축할 때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동업종의 다른 기업들의 주식을 공매도하는 '숏' 포지션을 구축하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시아 롱숏펀드는 뮤추얼펀드처럼 주식을 매수해 보유하는 것이 다반사다. 공매도가 비용이 워낙 부담이 되거나 불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들 아는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수가 시장에 대해 동일한 가정을 세우고 있어 시장이 무너질 때 한꺼번에 탈출하려는 시도를 보이는 경향을 드러냈다. 특히 차입비중이 큰 펀드는 대출상환을 위해 포지션을 할수 없이 처분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중소형의 숨겨진 진주를 찾는 업체들이 많지만 이런 업체의 경우 유통주식 수가 많지 않아 시장이 회복될 때 포지션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의 실적이 다들 나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시장의 상승이나 하락 어느 한 방향에서 수익이 잘 나도록 포지션된 곳보다는 시장의 활력에 중심을 둔 펀드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앞서 싱가포르의 아트레디스의 경우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풋옵션'을 매수,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 다른 펀드들 역시 최근에는 적극 풋옵션을 매수하는 추세로, 최근 아트레디스는 풋옵션을 매도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 2년간 시장의 변동성을 주시해 온 유럽의 메이플 리프 캐피털(Maple Leaf Capital)의 수석투자전략가 마이클 웩슬러(Michael Wexler)는 자신들이 변동성 스왑(volatility swap)이라고 부르는 파생상품에 투자해왔으며, 이 때문에 지난 달 3.2%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변동성에 대한 투자가 쉽지는 않은 듯 8월에는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