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부업체 금리보다는 낮고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20~30%대의 금리수준으로 저신용자들에게 대출해주는 사업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평판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컸으나 오히려 이같은 상황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진출로 긍정적인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편으론 은행계 대형금융사들이 중소형금융사들이 주축이 됐던 2금융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잠식 등 업계에 미칠 파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래 전부터 소비자금융업에 대한 관심을 가져 시장조사 등을 거쳤으며 조인트벤처 형태로 소비자금융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금융경제연구소엔 일본계 마케팅 연구소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시장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지주도 최근 소비자금융업 진출에 대해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어 내부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캐피탈 자회사를 활용하거나 새로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캐피탈 자회사에서 소비자금융업을 확대하는 데엔 제약이 있어 역시 새로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비중 규제 등으로 기존 캐피탈사 활용 보단 설립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모두 할부금융 등을 주력업무로 하는 여신전문회사인 신한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은 할부리스 신기술금융 등의 고유업무를 하고 있는 여신금융사들은 가계신용대출 등의 대출업무를 부수업무로 보고 그 비중을 고유업무 대비 50%를 넘을 수 없도록 '대출업무 비중'을 제한하고 있다.
이미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의 전신인 코오롱캐피탈을 인수하면서도 이같은 사업모델을 염두에 둔 바 있었다. 은행에서 소화하기 힘든 저신용자들을 캐피탈에서 흡수해 은행보다는 높은 금리를 받고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은행 자회사에서 고금리 대출업무 혹은 대부업을 한다는 평판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컸고 법적으로도 아무리 이 분야를 확대하려고 해도 고유업무의 50%를 넘을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새로 설립하되 단독으로 하기 보다는 소비자금융업에 대한 노하우를 지닌 기관과 함께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그룹사 한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에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이 분야는 한정된 시장이 아니라 다양한 리스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 캐피탈사와 함께 소비자금융의 채널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 한 관계자도 "기존 대부업체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아 M&A를 하는 것 보다는 새로 설립하는 방안 등을 집중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판리스크 부담 해소
금융감독당국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저신용자들에게 대부업보다 조금 더 싼 가격으로 공급을 한다는 측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은행에서 하기 어렵다면 제3의 기관을 만들어서 하는 방안도 좋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감독당국도 최근 대부업체의 대출이자 상한을 낮추면서 대부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국내 기관들의 진출을 내심 부추기는 분위기다.
아울러 은행계 금융지주사는 러시앤캐시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이 부문에서 상당한 이익을 내면서 소비자금융부문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들이 소비자금융업 진출을 확산시키고 있다.
대부업체의 대출 이지상한이 기존 연66%에서 연 49%로 제한되면 은행들은 그보다 낮은 20~30%대의 금리수준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