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6일 오전 7시 21분에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글로벌 이슈②: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
미국 시장, 더 나아가 세계 금융시장은 지난 6월을 경과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그 면모가 드러나면서 사태가 확산 또는 심화된 가운데 롤러코스터(Rollercoaster)를 타며 흔들리는 충격에, 때론 급추락하는 놀라움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다우 등 주요 주가지수는 지난 7월 19일 전후로 사상 최고치의 쾌재를 부르며 하늘 높은 줄만 알고 달려왔다. 경기도 나름대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기업실적 개선과 비록 대규모 대출을 끼고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대형 인수합병(M&A) 재료가 주가의 사상 최고 행진을 이끌었다.
중동에서 흘러온 오일달러나 일본의 초저금리를 빌려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등 국제유동성도 풍부하고 이 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폭등,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는 항상 상승만이 존재하고 언제까지 대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Money illusion)에 지배됐다.
◆ 출렁이는 미국 주식시장,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하다
그렇지만 지난 7월 19일 전후로 해서 미국 시장의 분위기는 이전과 달라졌으며 급기야는 급추락 양상까지 보이며 ‘허걱~’거리기 시작했다. 사상 최고치를 치며 났던 ‘즐거운 비명’은 어느새 ‘공포의 비명’으로 돌변해 버렸다.
지난 8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볼 때, 전통주 중심의 다우공업30지수는 고점 대비 818.50포인트(5.85%)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8.79포인트(7.68%), S&P500지수는 120.02포인트(7.73%), 소형주의 러셀2000지수는 100.35포인트(11.73%), 그리고 첨단산업의 상징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96포인트(10.79%)나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최고치는 7월 19일 1만4000.41포인트, 나스닥지수는 2720.04포인트, S&P500지수는 1553.08포인트였으며, 러셀2000은 지난 7월 13일 기록한 855.77포인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월 17일의 546.59포인트였다. 지난 8월 3일 종가는 다우지수가 1만3181.91, 나스닥이 2511.25, S&P500이 1433.06, 러셀2000이 755.42, 그리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87.63포인트였다.
미국 주가가 이렇게 급락 양상을 보인 것은 △ 그간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부담에 더해 △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 그리고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주가 급락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증시로 전염돼 급격한 하락 변동성의 동조화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증시의 경우 중국의 제외하고는 7월중 고점 경신 이후 대부분 하락을 경험했다.
8월 3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락률을 보면, 일본의 대표적인 닛케이225평균지수가 고점 대비 6.90%, 대만의 가권지수가 7.04%, 호주의 올오디너리지수가 6.21%, 홍콩 항셍지수가 3.98%를 기록한 데서도 이는 확인된다.
한국 증시도 지난 7월 25일 2004.22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친 이후 지난 2일 1810.62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지난 3일 1876.80으로 마감하며, 고점 대비 127.42포인트(6.36%) 급락한 것도 외국인들의 15일째 지속된 대량 매도를 포함해 세계 증시의 하락과 마찬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이다.
◆ 국제외환시장, 세계 주가 변동성에 취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급락 조정과 맞물려 국제외환시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등 국제자금 흐름에 변화를 촉발시키며 리스크 회피에 따른 포지션 역조정이 진행되면서 변동성 장세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까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진행되며 유로 및 유럽 통화의 강세가 지속됐었고, 엔화의 경우 달러를 비롯한 여타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보였으나 이런 흐름이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미국 경제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 때문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달러/엔만은 일본의 금리인상 지연을 예상하며 강세를 보였다.
물론 서브프라임 문제로 인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생기면서 달러/엔이 일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유로/엔이나 엔/원 등 엔화의 유럽 통화나 한국 등 아시아 통화 등에 대한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세계 증시 급락 조정과 함께 벌어진 통화시장의 현상은 이같은 전망과 일치하지 않았다. 엔화의 주요 통화에 대한 급반등이 강하게 생겨났으며, 유럽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요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는 가운데 리스크 회피 심리에 따라 금융시장 내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가 생겨났고, 엔캐리 청산 우려감으로 주식의 매수포지션 처분에 이어 국가간 자금흐름의 변화가 예상되자 통화시장에서는 대규모 엔화의 매도포지션 청산이 합세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한달 반만에 6엔 이상 급락했다. 지난 6월 22일 124엔대의 꼭지를 정점으로 해서 일차 급락이 빚어졌다가 7월 9일 123엔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미국 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7월 26일 120엔이 무너졌고, 지난 3일 118선까지 다시 급락했다.
유로/엔의 경우는 지난 7월 19일 미국 주가가 엔캐리 지속 전망 속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날 168.40선대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급추락, 지난 7월 26일 162.03까지 급락했다가 소폭 반등하며 지난 3일 162.74로 마쳤다.
유로/달러도 유럽의 금리인상 기대 속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주가 급락과 금리인하 가능성이 불거지자 지난 7월 18일 1.3800선을 돌파했다가 7월 하순 1.3630선까지 급락했었다. 다만 최근 ECB의 9월 금리인상 기대가 생겨나며 다시 지난 3일 1.3780대로 반등했다.
달러/원이나 엔/원 환율도 마냥 떨어질 것처럼 그랬으나 주가의 하락 변동성에 상향 변동성이 생겨났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월 25일 국내 주가 최고치 경신 속에서 913.00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 및 IMF 직전 이래 약 10년 최저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920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100엔/원 환율은 엔화의 급반등에 동조하며, 즉 달러/엔과 유로/엔의 급락과 맞물리면서 7월 20일 747원선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 최근 770~780원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뉴욕종가를 기준으로는 780원대로 다시 올라 저점 대비 30원 이상 급반등한 상태이다.
◆ 국제외환시장, 기존 추세 무너지다
국제외환시장을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달러/엔 환율은 단기 급락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간의 상승 추세선이 대부분 무너졌다. 일간 단위로는 121엔대의 60일 이동평균선 비롯해 120엔대의 20일과 120일선을 하향 이탈했고, 119엔대의 240일선도 하향했다.
5일선은 118선대로 내려와 이미 20일선에 대한 단기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생겨났고, 20일선도 60일선을 하향하며 중기 데드크로스도 생겨나는 등 하락세가 완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주간 단위로도 120일엔대의 5주와 120주 이평선이 이미 깨졌고, 60주선이 있는 119선대로 하락했다. 월간 단위로는 5개월 이평선인 120.50대를 하향 돌파, 20개월선인 117.70대 정도가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유로/엔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일간 단위로는 지난 3일 현재 162엔대로 급락하면서 165엔대의 20일선, 164엔대의 60일선, 161엔대의 120일선을 모두 하향 이탈했고, 240일선이 있는 157.30선이 아직 유효할 따름이다. 주간으로도 166엔대의 5주선과 163엔대의 20주선이 이미 깨졌다.
유로/달러는 앞서 지적한 대로 1.38선까지 급등한 이후 1.36선대까지 하락 조정을 보이다가 최근 유럽의 금리인상 기대감 속에서 반등하면서 다시 챠트를 추스르고 있다. 일단 1.3740대의 20일선은 하향 돌파했으나 1.3550대의 60일선과 1.3460대의 120일선은 아직 건재하면서 반등 여지를 살피는 중이다. 주간 단위로도 1.3760대의 5주선을 깨졌으나 1.3550대의 20주선은 아직 건재하다.
이처럼 국제외환시장은 국가간 금리격차라는 국제금리 테마를 축으로 형성돼 오다가 세계 주요국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 속에서 일견 기존 추세의 변화 여부가 탐색돼 왔으나,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기존 추세가 급작스럽게 무너진 상태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가의 하락 변동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엔캐리 청산’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아직 새로운 방향보다는 기존 추세가 꺾인 데 따른 두려움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촉발되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가 2/4분기 3%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고 서브프라임 사태가 가져온 최초의 공포감이 다소 완화되는 상황이고 일견 내성이 생기는 듯도 하지만, 아직은 그 사태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계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과 더불어 국제외환시장의 안정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 美 연준을 주목하라
최근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장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경제 전반에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최근 주가 급락은 주식시장의 위험을 재평가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항상 있었던 일이라고 투자자들을 다독이고 나섰다.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미국의 연준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긍정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부동산 관련 산업에 한정될 것이고 경제 전반이나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확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서브프라임 관련 투자은행(IB)들이 대출 중단을 선언하고 S&P나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들이 이들의 투자등급을 하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여전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7일 예정된 美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향후 연준의 사태 전개에 대한 관점이나 조치 사항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나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최후의 보루가 바로 연준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경제 전반이나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관련 금융회사들의 파산에 따른 투자 및 예금자 보호조치를 포함해, 지난 1998년의 롱텀캐피탈 사태처럼 미시적 직개입 조치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 대응은 최근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새로운 안정성을 찾을 때까지는 여전히 기존의 과잉 포지션을 줄이는 보수적이며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기대 수준을 낮추는 자세를 갖고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강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