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과 지난해 걸쳐 벌인 공격적 외형확대 노선 때문에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만 해도 건전성에 무게를 싣는 등 리스크관리와 성장의 균형찾기 노선을 걸었지만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 안팎에선 '박해춘식 밀어내기' 공법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었고 특히 노조는 급제동 걸기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미 은행 내부에선 긴급노사협의회까지 열어 프로모션 및 캠페인, 영업점 성과지표(KPI)의 과도성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외형확대 경쟁을 한바탕 치른 은행권은 이번엔 '비이자수익'을 놓고 극한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가장 공격적 포지션을 주문한 행장과 노조의 충돌이 언제 어떤 수위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박해춘 행장의 장기인 신용카드를 시작으로 펀드, 방카 등 비이자수익 부문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취임 100여일이 지나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신용카드 부문 확대는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황영기 전 행장 시절 LG카드 인수가 무산된 후 자체 확대전략을 세운 바 있으며 LG카드의 박해춘 사장이 은행장으로 부임하면서 여기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실제 지난해 신용카드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6.0%에 그쳤으나 올 상반이 6.5%로 커졌고 올해말까지 7.8%로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당초 황 전 행장의 오는 2009년말까지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박행장은 1년6개월 당긴 오는 2008년6월로 바짝 앞당겼다.
이를 위해 하반기 신용카드의 영영업 성과지표(KPI)를 기존 80점(1000점 만점)에서 100점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기존엔 자율지표로서 10점만 부여된 펀드와 방카에 대해 각각 50점과 30점을 부여, 비이자수익에 대한 강한 영업드라이브를 시사하고 있다.
기존엔 자율지표로서 각 영업점에서 환경에 맞게 여러 과목들 가운데 한가지 과목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10점을 부여하는 구조였다.
이미 상반기 때 30점으로 크게 늘려놓은 퇴직연금은 하반기에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존 12명의 직원에서 9명을 추가로 늘리는 등 퇴직연금 유치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미 하반기 목표치 및 KPI는 각 영업점에 할당이 됐으나 '비이자수익' 분야의 지나치게 세분화된 KPI 등으로 쥐어짜기 영업이라는 불만과 함께 일선 영업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급기야는 노조의 요구로 긴급노사협의회까지 진행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비이자수익의 목표를 2배 가까이 늘려놓은 데다 기존엔 영업점 환경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서 달성하면 됐지만 이제는 각 과목별로 목표치를 할당하면서 영업점 환경이나 규모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업지원팀 김종천 부장은 "은행 경영전략 상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노조측도 공감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은행들도 이 정도 만큼은 열심히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이같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이슈로 잠잠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고 오는 10월 신한금융지주 산하의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통합되면 본격적인 카드 영업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대출, 예금 유치 등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엔 신용카드, 펀드판매 등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우리은행의 행보는 이같은 분위기에 불을 붙이는 셈이라는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