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의 최대 관심은 달러/원 환율의 913원 지지 여부가 될 것 같다.
913원은 지난해 12월 7일 기록된 연 저점이다. 지난 주 환율이 915.60원까지 떨어지면서 가시권 내로 접어들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자리잡았다.
금주 외환시장 전망은 이 913원 지지선이 깨질 것이란 의견과 그렇지 않을 것이란 의견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일단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 코스피 지수가 초강세여서 하락 흐름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외환당국의 개입가능성과 연 저점 레벨에 대한 부담감으로 하락 속도는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 지난 주 연 저점 경신 행진...“정책리스크 안도+주가지수 초강세”
지난 한 주 동안 달러/원 환율은 919.50원으로 시작해 916.90원으로 마쳐 일주일 동안 2.60원이 빠졌다.
얼핏 보면 소폭 하락한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 지난 한 주는 매우 의미있는 한 주였다. 최근 수 개월간 지속된 지루한 박스권을 탈피해 연 저점이 두 번이나 깨진 것.
국내 외은지점에 대한 손비한도 축소 뉴스가 전해진 지난 4일 이후 정부의 단기외채 급증 대책이 서울 외환시장의 최대 이슈로 자리매김했고, 대책 내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함부로 달러를 매도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권오규 부총리가 12일 단기외채 대책을 발표하기 전까지 지루한 920원 공방이 지속됐고, 쇼킹한 뉴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환율은 본격적으로 하향 테스트에 나서기 시작했다.
12일 연 저점을 916.90원으로 낮췄고, 당국이 그야말로 스무딩 오퍼레이션 수준으로만 환율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 확인되자 13일에는 915.60원까지 저점을 더 낮춘 후 소폭 낙폭을 줄여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4월부터 지속된 920~940원의 레인지를 깨고 환율이 이처럼 연 저점 테스트에 나선 데에는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꿈의 숫자 2000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 지수도 한몫했다.
(이 기사는 16일 오전 7시 40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12.00~922.09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분야 최고의 뉴스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와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7.16~7.20) 달러/원 환율은 912.00~922.09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주 914.70~925.30원 예측범위보다 하단이 2.70원, 상단이 3.21원 떨어진 수치. 이는 주요 레인지를 915~925원에서 910~920원으로 한 단계 낮춰 잡았음을 의미한다.
저점 최저치는 910원, 고점 최고치는 925원으로 나타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번 주 환율은 910~925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좀 더 축소해서 보면 저점 최고치가 915원, 고점 최저치가 918원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910원대 후반을 주거래 범위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 온 920원이 앞으로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컨센서스에 참가한 11명 모두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뒀고, 반등 가능성을 언급한 이는 3명 정도에 불과했다.
11명 가운데 작년 연 저점(913원) 아래로 저점을 제시한 이는 5명이었고, 913원을 저점으로 잡은 이는 5명, 나머지 1명은 915원을 저점으로 제시했다. 913원이 깨질 것으로 보는 의견과 913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 것.
다만 910원보다 낮게 저점을 제시한 이는 한 명도 없어 910원에 대한 지지력 기대감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 관련 매물, 스탑성 매물 등을 감안할 때 910원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바로 900원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싶지 않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바닥확인 과정 지속...'절상 대세론' 대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율이 915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금주 주요 관전 포인트는 913원 지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최근 환율하락 흐름을 주도해 온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증시 초강세 상황이 이번 주 어떻게 전개되느냐인 것 같다.
이와 관련,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해석도 제기돼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원화 절상률이 다른 통화대비 지나치다’에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해석이다.
미국 달러화는 올 들어 엔화를 제외한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 한해(7월 6일까지) 달러대비 주요통화의 절상률을 살펴보면 태국 바트화가 4.7%, 유로화가 3.5%, 위앤화 2.9% 등 3~5%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원화의 절상률은 1.1%에 불과하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진행된 2003년 시점과 비교하면 원화의 절상률이 30%를 넘지만 이는 외환위기 극복상황이 반영된 특수한 케이스로 봐야 하고 외환위기 전인 1달러 800원 공식에 미치려면 아직까지 절상 여력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
정부가 이미 외환위기 극복을 천명한 상태에서 자동차, 조선, 화학,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북핵 평화모드가 조성되고 있으며, 내수회복 기대감과 주가 초강세, 국가신용등급 상향 재료까지 있으니 적어도 900원까지의 환율하락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최근 역외가 매도 쪽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이러한 주요 근거들을 배경으로 다른 국가 통화들의 절상률을 원화에 반영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어쨌든 원화 환율의 두 가지 주요 팩터, 즉 역외와 수출업체들이 ‘매도’ 쪽으로 확실히 방향을 굳힐 경우 당국으로서도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기 쉽지 않게 된다.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경상수지는 균형일 것이다’등의 발언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공산이 크다.
일부 외환 딜러들이 “환율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이 힘을 얻고, 910원대 흐름이 눈에 익숙해지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기류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을 우려해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