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지난 해부터 '아니오'라고 나와 있었다. 하지만 조정이 길어지고 또 깊어질 조짐이 보이자 새롭게 등장했다.
지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질문에 대해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연준 등 주요 정책당국자들도 꾸준히 주장해 온 것이다.
하지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앞으로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큰 폭으로 상승했던 시중금리가 최근 반락한 것이나 주식시장이 피곤해 하는 것도 이런 우려의 소산이다.
관련 제점들이 점차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은 주택시장의 조정에 따른 파장이 얼마나 오래 길어질 것인지, 또 그 정도는 어느 수준일지에 대해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빙산의 일각 혹은 작은 빙산?
최근 베어스턴스 헤지펀드의 파산 위기로 표출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문제점은 분명히 취약한 신용등급을 가진 미국인들의 파산이 증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으며, 가뜩이나 조정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미국 주택시장에 더욱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당장 주택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소비지출이 어느 정도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이런 우려가 금융시장의 '위험 도피'를 유발한다면, 취약한 자산담보를 가진 시장은 더 큰 조정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이미 일부 고수익채권 발행주체들은 발행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발행일정 자체를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국채시장으로 일부 '도피'가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미국 경제 전반, 금융시장 전체가 급격히 뒤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사태는 주택시장의 일부에 불과하고, 금융시장의 조정도 부분적인 이벤트에 국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빗 버슨(David Berson) 패니매(Fannie Mae)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이 주택시장의 문제를 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 역시 일부 가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서브프라임 사태가 좀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할 경우 경제 전체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美주택경기 둔화, 얼마나 오래갈까
사실, 이미 미국 주택경기 둔화는 경제성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지난 1/4분기 미국 경제가 불과 0.7% 성장률을 기록할 때 주거지 고정투자가 성장률을 0.89%포인트나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해 4/4분기에는 무려 1.21% 포인트 삭감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연준 관계자들도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는 주택시장의 조정이 "진행형(ongoing)"이란 표현으로 소묘됐다.
최근 주택지표들은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매도 취약하고 재고는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차압률 역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건설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레나(Lennar)사는 2/4분기에 적자가 크게 확대되었으며, 올해 남은 기간 전망도 어둡게 제시해다. 신규수주가 31%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정책당국은 여전히 '서브프라임'은 전체 모기지시장의 일부에 불과하며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고용시장의 개선 속에 소득 증가세와 소비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한다.
이런 입장에 동의하는 브라이언 칼린(Brian Carlin) JP모간 프라이빗뱅크 수석 채권담당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상황이 호도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료를 보면 이들이 인수한 모기지의 연체율이 수년래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어 모기시 시장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주택시장이 조정 받고 있기는 하지만, '전염사태'는 우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칼린은 당국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고용 및 수입 증가 전망이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등 또다른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 업계와 금융시장의 엇갈린 시각
금융시장에서는 사태를 좋지 않게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핌코(PIMCO)의 빌 그로스 전무이사 겸 수석투자전략가는 막대한 재고와 가격 하락세로 인해 변동금리부 모기지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잰디(Mark Zan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 시장의 사태 심화와 소비지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의 파급효과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에 미국인들의 소비가 주택담보에서 뽑아낸 자금으로 지탱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경기가 크게 둔화된 1/4분기에도 미국 소비바들의 지출은 4.2%나 증가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던 큰 버팀목이 붕괴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서브프라임 시장의 사태는 주로 신용에 의존하는 주택시장의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게하여 문제를 더 커지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잰디는 본다. 지금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문을 닫게 될 헤지펀드가 더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그 역시 같은 생각이며, 주택시장의 조정은 200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택건설업체들은 그나마 나머지 경제 대부분이 매우 양호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다. 이것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서브프라임 사태와 주택시장의 조정의 악영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이빗 세이더스(David Seiders)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거시지표는 상당히 좋고, 고용시장도 계속 강할 것으로 본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의 이벤트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