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26원대로 수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중 변동폭(0.90원)이 축소되고 거래량(58억달러)도 줄어들어 에너지가 응축되는 듯한 양상이다.
한 동안 좁은 범위에서 제한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응축 뒤는 폭발이 수순이다.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폭발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하락 요인을 살펴보면 중공업체를 필두로 한 수출 네고물량이 최우선이다. 다음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 7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 세계 증시의 강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하락 압력을 방어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개입경계감이 가장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엔 캐리 청산 가능성, 세계 증시의 급격한 조정,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등도 하방경직성을 제공하는 중이다.
최근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등 이벤트성 재료도 상당수 노출됐지만 달러 수요, 공급 요인이 상충되고 있어 시장에서 발휘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연 저점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와 조만간 환율이 상승으로 턴할 것이란 견해가 미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증시조정이 예상보다 소폭에 머물고 7월 콜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환율 하락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견해가 한 편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환율의 하락 요인이 반대로 모두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악화로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도 급격히 청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인상 또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해 예상보다 코스피 지수가 많이 빠질 경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국의 유동성 축소 방침, 증권사 신용 규제 등을 봐도 증시가 당분간 랠리를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 변수들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파급력이 제한된 모습이다.
만약 시장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재료가 돌출될 경우 응축된 에너지는 폭발력을 보일 것이다. 반대로 예고된 지표들만이 영향력을 끼칠 경우 폭발이 일어나도 소규모에 그칠 공산이 크다.
오늘 권오규 부총리가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중소기업대출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에는 미국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할 지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조정폭, 달러/엔 환율의 추가하락 여부 등도 함께 살피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해 보인다.
(이 기사는 오전 8시 27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
: 시장은 당분간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료와 수급이 혼재돼 있어 거래가 성립되기 쉽지 않고, 시장 참가자들도 관망세가 늘어나고 있다. 월말 장세여서 수출업체들의 네고는 지속되는 반면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로 지루한 장이 지속되고 있다. 인내심이 전략이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엔/원이 다소 반등했다. 그렇지만 달러/엔이 완만한 조정을 보이는 한 큰 영향은 없다. 국내 외환시장 상황은 요인들이 상충돼 크게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미국 FOMC 이벤트도 앞두고 있어 제한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에 금리인하 얘기가 돌고 있어 만약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다소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사태는 장기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향후 글로벌 달러 약세가 빚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시각에서는 엔/원의 반등은 일시적이고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정체장이 되겠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여부에 따라 925원 하향 테스트 시점을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