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투자, 수출, 고용 양호...산업생산도 부진서 탈피"
재정경제부는 "최근 우리 경제가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라며 경기회복을 공식화했다.
7일 재경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 호조 속에 소비, 투자 등 내수지표가 개선되면서 산업생산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경기평가는 최근 몇 달간 지속해 온 "상저하고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 지속"이라는 평가보다 좀 더 자신감이 강화된 표현이다.
재경부는 올 1~3월까지 "내수 증가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가 지난 5월에 "내수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문구를 바꿨고, 이번 6월에 와서 '경기회복국면 진입'으로 한 걸음 더 나갔다.
정부의 이 같은 자신감은 소비와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산업활동과 고용사정도 개선되는 모습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 해외경제, "견실한 성장세 지속"...기존 시각 유지
재경부는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의 경기 둔화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로지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 흐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달과 똑같이 총평했다.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미국경제의 부진 지속, 중국의 추가긴축 조치 시행, 국제유가 상승 우려 등 3가지를 꼽았다.
앞의 두 요소의 경우 전월과 같았지만 유로지역 금리인상 가능성 대신 국제유가 상승이 대체됐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1/4분기 GDP 성장률(전기비 비율)이 종전 1.3%(속보치)에서 0.6%(잠정치)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4월 산업생산의 증가세 전환, 5월 고용지표 개선 및 소비자신뢰지수 상승 등에 의한 민간소비 증가세 지속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우려가 커진 물가에 대해서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다소 안정화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계속된 긴축조치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전년동월대비 63%) 및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의 높은 증가세 지속 등 과열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했다.
◆ 소비, "회복세 지속 가능성 커"...속보지표는 기저효과로 '주춤'
5월 국내 소비관련 속보지표는 작년 5월 월드컵 특수로 인한 기저효과 등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년동월비 신용카드 사용액(4월 16.2%->5월 12.8%)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백화점(-2.3%->-1.7%) 및 할인점(-5.5%->-4.0%) 매출액은 감소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국산자동차 내수판매 대수는 신차출시 및 인기차종의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5월 10만5000대를 기록, 전년동월비 12.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달 재경부는 "최근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추이 및 실질소득 증가세 확대 경향은 향후 민간소비 회복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문구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달 역시 "최근 소비회복세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득 등 소비여건 개선 등에 주로 기인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질소득이 증가세를 지속해 GDP증가율에 근접하고 있고 4월 소비자기대지수도 1년만에 기준치를 상회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다만 재경부는 "향후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세 유지 여부는 소득 및 고용 여건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는 기존 견해도 반복했다.
◆ 투자, "사무용기기 등의 호조로 큰 폭 증가세"... 수출은 "둔화 가능성"
4월 설비투자의 경우 "ATM 등 사무용기기, 특수산업용 기계 등의 투자 호조로 큰 폭 증가세"로 평가했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도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해 2분기 연속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4월중 기계수주 및 기계류 수입 등 선행지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작년 이후의 양호한 증가세는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
향후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나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6월 이후 수출에 대해서도 "대외여건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월 평가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 산업생산, "하방요인 있지만 증가추세 지속 전망"
4월 산업생산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와 내수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그간의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월의 경우 "유가 재상승, 반도체 업종 등의 재고조정 등 하방위험요인이 있으나 수출 호조세와 소비, 투자 등 내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산업생산의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서비스업 활동에 대해서는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나 유가상승 등 하방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대금 증가 등 주식시장의 호조 국면이 금융보험업(비중 17.6%)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유가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증가폭은 다소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 경상수지, "5월 흑자전환 예상...유가상승은 위험요인"
재경부는 4월 경상수지에 대해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요인에 의해 소득수지가 전월수준의 큰 폭 적자를 시현하면서 적자규모가 16억4000만달러에서 19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본수지의 경우 "직접투자수지의 유출초에도 불구하고 증권투자수지의 유입초로 인해 36억6000만달러 유입초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5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통관수출입차 확대(4월 6.4억달러->5월 14.8억달러) 및 대외배당금 지급 감소 등을 감안할 때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나 유가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물가, "5월도 2%대 안정세"...유가, "이란 사태 및 미국 수요가 좌우"
5월 소비자물가는 도시가스, 석유류 등 에너지가격 인상 등에도 전년동월비 2.3% 상승의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류 등의 상승세에도 농축수산물이 안정세를 보여 전년동월비 2%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국제유가의 경우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 등 하락요인에도 OPEC의 감산에 따른 시장수급 여건 악화와 나이지리아 공급차질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60달러대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연 4% 중반 성장 전망...해외 리스크 관리 지속"
이 같은 경제 흐름에 따라 재경부는 "올해 우리경제가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 속에 연간 4%대 중반의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문구와 글자 하나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대응책도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난 부분이 없다.
재경부는 "현재의 소비, 투자 증가세를 보다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 2단계 기업환경 개선대책과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대책을 통해 내수기반을 확충하고 한미 FTA 관련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해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계기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한편 해외여건 변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