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급반등했다.
100엔/원 환율이 765원까지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칼을 빼들었다.
개입물량이 925원 위의 네고물량을 하마처럼 먹어치우면서 숏 포지션이 거의 소멸됨에 따라 당국이 최소 10억달러의 달러 매수 자금을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 환율은 고점 매도의 정점이냐, 바닥 탈출이냐의 기로에 서 있게 됐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급등한 928.1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6월물도 전날보다 4.10원 올라 927.4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20원 오른 925.20원으로 출발한 후 고점은 928.30원, 저점은 923.8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폭은 전날(0.90원)보다 크게 확대된 4.50원을 기록했고 은행간 거래량도 연중 최고 수준인 94억2400만달러에 달했다.
개장 초에는 924원 하방경직과 더불어 미국 산업생산 지표의 호조로 글로벌 달러가 상승하자 달러 매수심리가 강했다.
925원대에서 역내가 롱 플레이에 나섰으나 네고물량에 두들겨 맞으면서 925원 아래로 밀렸고 오후 1시를 넘어서는 924원마저 무너지며 하락 반전했다.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를 바라보며 급등 추세를 이어가는 반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 반전하면서 엔/원 환율은 한 때 765원마저 무너져버렸다.
이에 외환당국은 재정경제부 문홍성 외화자금과장, 한국은행 김윤철 외환시장팀장의 명의로“최근의 달러/원, 엔/원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시 조치하겠다”고 구두개입 및 실물개입에 나섰다.
이후 환율이 급등 추세를 띄자 숏커버가 강하게 발생했고 927원대까지 올랐다.
이 구간에서는 네고물량이 매우 많이 나왔고 이에 환율이 수평흐름을 보이자 일부 세력들은 다시 숏을 쥐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밀리지 않으며 재반등 928.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엔/원 환율이 760원마저 위협받을 상황에 몰리자 당국이 불가피하게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딜러들은 이날 당국이 최소 10억달러 규모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엔/원 롱을 쥔 세력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오전 마(MAR) 셀에 나선 세력들은 타격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최소 4곳, 많게는 6개 창구 정도에서 개입에 나선 것 같다”며 “95억달러 정도의 거래량으로 봤을 때 개입물량도 1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당국이 오랜만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그렇지만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아 투입대비 상승폭은 작은 것 같다”고 전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환율이 4원 이상 급등했다"며 "4원 정도면 10억달러에서 15억달러는 개입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이 작심하고 개입한 이상 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시장심리도 한번 정리가 된 것으로 봐야한다"이라며 "일단 926.60선대의 20일선 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당국이 밀리더라도 이 정도는 유지돼야 챠트를 중시하는 역외도 매수쪽으로 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