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다시 연중 최저치 테스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926.90으로 마감하며 지난 4월 25일 926.70원 이후 다시 일주일만에 926원선으로 떨어졌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926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25일 926.70원, 4월 23일 926.30원이며, 그 전으로 거슬러 가면 넉 달 전인 지난 1월 3일 926.10원이다.
그리고 바로 1월 2일 기록한 925.60원이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이며, 장중 연중최저치도 같은 날 기록한 925.20원이다.
올들어 연중 최저치 아래로 보면, 작년 12월 14일 기록한 920.50원과 12월 8일의 920.30원이 92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하루 전인 12월 7일 기록한 913.00원과 913.80원이 작년도 장중 및 종가기준 연중 최저치이자 IMF 직전 이래 최저치에 닿아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928원을 깨고 926원대로 다시 내려섰다는 것은 시장의 큰 뉴스가 되며, 시장이나 당국 역시 기록면에서 환율 수준이나 개입 면이나 모두 ‘경계지대’에 들어선 것을 말한다.
굳이 군사적인 표현을 빌린다면, 남북간 휴전선, 그러니까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처럼, 외환시장에서 시장과 당국간 ‘공동경비구역’에 들어선 것이다.
◆ 환율, 공동경비구역(JSA)에 들어서다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치 국면에 들어서기 전에 시장은 아래쪽 시선보다는 반등 시도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 왔다.
최근 사태이긴 하지만 외은권 단기 외화차입 급증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당국이 외은의 금융 및 경영 건전성에 대한 문제인식을 명시화하고, 통화당국도 원화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는 태도를 정제했다.
이런 가운데 외은들의 원화 부족 사태가 콜금리와 외환스왑포인트, 그리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급등 등을 몰고 오면서 자금시장 불안감이 시장에 퍼진 것을 달러/원 환율의 반등 기제로 적극 활용한 바 있다.
그렇지만 자금시장 불안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자 다시 환율은 예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조심스럽지만, 결국 네고 출회 속에서 매수포지션 누적에 따른 결과로 ‘원상복귀’된 셈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주시되는 부분이 있지만 무엇보다 수급상 수요의 부족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들어 연초의 계절적인 수출 완화 상태를 지나 3~4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에 대한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해소된 이후 그를 대신할 수요가 없다는 게 현재의 환율 하락국면의 최대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4월에도 전년동월비 18% 가량 증가하며 300억달러를 넘었고, 무역수지 흑자도 8억달러에 달하는 등 외환공급은 여전히 강건한(Robust)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4일 오전 8시 37분 유료회원들께 우선 송고된 바 있습니다.)
◆ 5월 이후 수급 불균형, 수요 부족이 최대 문제
이에 따라 강건한 공급과 부족한 수요가 맞서는 수급의 형태는 여전히 불균형이며, 공급이 수요보다 많지만 이전처럼 공급과잉의 문제가 아니라 수요부족으로 연중 최저치 국면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5월에 들어설 경우 수출 호조와 더불어 배당금 요인이 사라지면서 경상수지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재경부 김석동 제1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4월중 대외배당금 지급확대 등으로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5월 이후에는 계절적 요인이 제거될 것”이라며 “5월 이후에는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3~4월중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지만 5월에는 소폭의 흑자로 돌아서고 상반기 적자, 하반기 흑자 확대 기조 속에서 연간 2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이후의 시장은 연중 최저치 국면, “공동경비구역”으로 들어서면서 환율의 진폭이 크지는 못하더라도 ‘경계감’이 시장을 지배하는 중요 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출 호조세 지속,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증가하며 무역수지 흑자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환율의 하락 속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서 전날 급락으로 연중 최저치 수준에 접근하면서 포지션이 일부 털리고 개입 경계감도 있어 단기 반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시장의 매수세가 크게 죽었고 엔화 약세 등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928.30원을 기준으로 925.50~929.60원, 924.10~932.40원에서 하향 여지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925원대 지지 여부, 100엔/원은 770원 하향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