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최근 우리경제가 연초 예상했던 상저하고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일 재경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소비투자 등 내수지표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도 두자리수의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경기평가는 지난 달 발표내용과 대동소이한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내수 부문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재경부는 올 1월만 해도 “내수 증가의 모멘텀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 같은 시각은 3월까지 지속됐다가 4월 들어 조금 약화되는가 싶더니 5월 들어서는 “내수지표가 점차 개선된다”는 쪽으로 문구를 바꿨다.
정부의 이 같은 인식변화는 올 1/4분기 민간소비(속보치)가 승용차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소비와 관련해 “심리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속보지표는 주춤하다”며 “회복 속단은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 해외경제, "미국지표 혼조세...일본,유로경제가 보완"
재경부는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의 경기 둔화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로지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 흐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재경부는 다만 “미국 경제의 부진 지속, 중국의 추가 긴축조치 시행, 유로지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하방 위험요인도 상존한다”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1/4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4년래 최저인 1.3%를 기록해 4분기 연속 잠재수준을 하회했다”며 우려했다.
그러나 “기업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고 근원PCE 가격지수 등 물가 상승폭이 확대돼 금리 인하 가능성도 약화됐다”며 상반된 모습도 소개했다.
◆ 소비, "향후 회복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
4월 국내 소비관련 속보지표는 설 이동효과가 제거되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모습으로 평가했다.
전년동월비 신용카드 사용액(3월 12.1%->4월 1~15일 14.9%)은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백화점(3.1%->-2.1%) 및 할인점(3.6%->-2.9%) 매출액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국산자동차 내수판매 대수는 신차출시 등에 힘입어 4월 3만5000대를 기록, 전년동월비 6.0%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달 재경부는 “향후 민간소비 회복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속단하기보다는 관련지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최근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추이 및 실질소득 증가세 확대 경향은 향후 민간소비 회복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보다 긍정적인 문구를 내놓았다.
이는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흐름은 유지하고 있고 실질소득 역시 증가세를 지속해 GDP증가율에 근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재경부는 “향후 민간소비의 추세적 증가세 유지 여부는 소득 및 고용 여건의 흐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오전 11시 4분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투자, “내수 회복기조로 증가세 확대”... 수출, “둔화 가능성”
1/4분기 설비투자의 경우 “내수경기 회복기조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건설투자에 대해서도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해 2분기 연속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향후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전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이후 수출에 대해서는 “OECD 선행지수 둔화, 반도체 가격하락 등을 감안할 때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 소비심리 개선 등에 따라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산업생산, “하방요인 있지만 증가추세 연장 전망”
3월 산업생산에 대해서는 “전년도 높은 증가율(10.7%)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 업종 중심의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4월의 경우 “작년 높은 증가율(12.2%)에 따른 기저효과 등 하방요인은 이TDmsk 소비 등 내수의 개선흐름과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가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서비스업 활동도 “증가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나 증가폭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호조 국면이 금융보험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최근 유가 상승동향, 소비관련 속보지표 추이 등을 감안할 때 도소매업 등 여타 업종의 증가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 경상수지, “4월도 적자 지속 예상”
재경부는 3월 경상수지에 대해 “상품수지 흑자확대, 서비스수지 적자규모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득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수지의 경우 “증권투자수지의 유출초에도 불구하고 기타투자수지의 유입초로 인해 31억6000만달러 유입초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4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는 “통관수출입차 축소(14.3억달러->8.0억달러) 및 결산법인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3월에 이어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물가, “5월도 2%대 안정세”...유가, “이란사태 및 미국 수요가 좌우”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도시가스요금 등 일부 에너지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비 2%대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재경부는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란, 나이지리아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의 진행추이와 미국 휘발유 성수기(5~9월) 도래에 따른 휘발유 수요증가 등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 “상저하고 흐름 속 연 4% 중반 성장 전망”
이 같은 경제 흐름에 따라 재경부는 “올해 우리경제가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당초 예상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 속에 연간 4%대 중반의 성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경기관이 지난 달 문구와 글자 하나 바뀌지 않음에 따라 정부의 대응책도 기존 틀에서 크게 벗어난 부분이 없다.
재경부는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내수흐름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는 등 거시,미시적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환경 개선,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등 기존에 추진된 성장동력 확충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진한 민간부문 건설투자 보완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