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채권시장은 외국계은행에 대한 외화차입 규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원화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으로 요동쳤다.
(이 기사는 27일 07시 30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특히 자금시장은 RP지원에 나서지 않는 한국은행의 완고한 통화정책 의지로 공황상태에 빠져 콜금리가 급등했다.
외국계 은행의 하루짜리 콜금리는 5.10%를 기록, 한은의 정책금리와 60bp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전일 외국계은행의 콜시장 금리 4.77%보다도 무려 33bp나 급등했다.
이에따라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한국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다.
1분기 GDP와 같이 유동성을 줄여도 경기가 나빠지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한 한은이 본격적인 유동성 조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발표한 3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지준율 인상의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 금통위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은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한은은 시중 유동성을 줄이겠다는 기존 스탠스에 변화가 없는 듯 하다.
오히려 지준율 인상이후 4개월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가시적인 유동성축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 이흥모 금융시장국장은 "지준율인상이 4개월 지나 적응기간이 충분한 지금으로서는 은행들이 채권매각이나 운용자산 축소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늘어난 지준을 맞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준율 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시점이기 때문에 과거의 한은을 기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은은 지준율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준관리를 엄격히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통화승수 창출이 줄어들고 콜금리 인상과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시중 유동성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은행들의 지준관리도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자산을 처분하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 보다는 여전히 한국은행의 자금지원에 목을 메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단기자금시장 불안은 마찰적 요인에 의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과거와 같은 한은의 지준 관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콜시장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콜시장은 하루짜리 급전시장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원래 정상적인 것"이라며 "이번반월 지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한국은행의 스탠스에 대해 국내은행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은 일시적인 문제가 해소되면 원위치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준율 인상이후 시중자금을 부족하게 할 바에야 콜금리를 올려 시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게 낫다"고 지적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준율 인상도 콜금리 인상과 같은 통화정책"이라며 "시장에서 안이하게 대처하고 한은의 뜻을 반신반의하며 거스르려고 했던 만큼, 변화된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제 재경부는 5월중 4조470억원의 국고채를 5월중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1조원의 조기차환과 8천억원의 조기상환을 하기로 했다.
어제 막판 채권금리가 상승폭을 줄인 것은 이같은 재경부의 바이백계획이 미리 알려진 측면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어젯밤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70%로 3주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GDP발표를 하루 앞두고 리스크관리 모드였다.
오늘 채권금리는 호악재가 엇갈리는 가운데 레인지에서 등락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 바이백은 수급상 호재지만 단기자금 경색은 악재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97-5.07%, 국채선물 6월물은 107.95-108.2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