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20일 "조선업체들의 경우 상당수가 달러유입시 곧바로 선물환거래를 통해 헤징을 하고 있다"며 투기성 매매와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통상 수주를 했을경우 총 계약금액 가운데 25~35%의 경우 자재대금, 브로커비용 등에 대해 달러화로 결제를 하는 '매칭'기법을 사용한다"며 "나머지 65~75%의 달러화에 대해 선물환 거래를 통해 헤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조선업계 수주계약의 경우 계약을 하더라도 수주계약, 인도 등 몇차례에 걸쳐 달러자금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때마다 은행을 통해 선물환거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견 기업의 외환 담당자는 "한국은행이 밝힌 스왑거래나 옵션 거래 사례는 정상적인 금융상품들인데 과연 환투기의 사례인지 의문"이라며 "선물환 거래시 자금 미스매칭을 보완하는 것이고 선물환 거래시 태핑하는 것은 적정 가격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거래는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돈 버는 데 사용하지는 의문이라며 실제로는 내부 헤지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헤지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실제로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주가 늘어났는데 현재 외화시장 사정상 헤지하는 데도 벅찰 정도"라며 "업체들의 경우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생상품 공시 의무를 이행하고 있고 파생거래가 늘어날 경우 나쁜 이미지도 있어 파생상품 거래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투기거래를 하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만약 기업들이 투기성 거래를 한다면 이 상품을 만들어 파는 은행들한테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외환매매 모니터링 결과, 일부 기업들은 투기성 외환매매를 상당히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일부 대.중견기업은 현물환 반대매매는 물론 先.先 스왑, ND 통화옵션 등 파생금융거래까지 활용하면서 공격적으로 파생금융거래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투기성 거래는 장단점이 공존하는 가운데 투기 여부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고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며 "하지만 기업 경영자의 투기성 거래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은행도 적절한 통제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향후 당행도 투기성 외환매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과도한 투기거래가 발생할 경우 은행, 기업 등에 주의를 환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