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인 주식 순매수 지속돼도 외환시장 수급에 큰 영향 없어"
- 국내 대기자금 7000억원 이상..."최소한 원화절상 요인은 아니다"
- "대외 돌발변수 가능성 커져 환율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더 커"
문홍성 재정경제부 외화자금과장은 20일 "올해 외국인 전체 배당금 가운데 해외로 빠져나간 규모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며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돼도 외환시장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문홍성 과장은 "비거주자들의 원화예금 잔액이 3~4월 배당 실시로 크게 늘었고 일부가 해외로 나갔지만 아직 절반 이상이 국내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2005년과 2006년의 경우 외국인들의 배당금이 국내에 남지 않고 통째 해외로 송금됐지만 올해에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지난 2일 증권선물거래소(KRX)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90개사 가운데 올초 현금배당을 실시한 427개사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이 5조3600억원으로 지난해 4조1617억원보다 28.79%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 외국인 배당금 환류: 주식매수 여력 더 있다
재경부 설명대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남아 있다면 최소 2조7000억원 가량은 아직 국내에 남아있다는 얘기다. 또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국내 주식시장에 다시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주요기업의 외국인 배당 및 주식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월 30일 외국인들에게 약 397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8720억원에 이른다. 재경부는 배당금의 거의 대부분이 재투자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경우도 1117억원을 배당해 같은 기간 4422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있었고, LG전자 역시 1217억원 배당에 1706억원의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비중이 재투자됐을 가능성이 크고 이런 이유 때문에 이달 초 외환시장에서 배당수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약 2조원. 이 금액이 고스란히 배당금에서 재투자됐다고 가정하더라도 7000억원 정도 추가 투자여력이 남아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10시 11분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외국인 배당금 환류: 외환수급에는 영향 적어
다만 새롭게 해외에서 외화자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고 국내 머물러 있는 원화자금으로 주식을 샀기 때문에 외환 수급상 달러 공급 증가에 따른 환율 하락 압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재경부 문홍성 과장은 "이런 정황들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지속되더라도 외환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정보가 시장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의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로 송금되지도 않고 주식에 투자되지도 않은 대기성 자금에 대해서는 "해외 송금으로 외환시장 수요 요인이 될 지 주식매입으로 이어질 지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최소한 환율 절상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 최근 환율 하락: 수급보다는 기대심리 작용, 외부 돌발변수 유의 당부
그렇지만 정부당국도 한미 정부간 FTA 협상 타결과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대 등에 따른 주가 상승이나 환율의 하락 심리에 대해 수긍하고 있다.
또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작년에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과열에 따른 조정이 나타나면서 한국의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문홍성 과장은 "외환수급상 공급압력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환율이 최근 하락한 것은 한미 FTA 협상타결과 신용등급 상향 등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긴축 우려 등에서 보듯이 외부 돌발 요인에 따른 리스크로 향후 환율의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 유의해 달라는 주문이다.
문 과장은 "국내 수급 요인에 큰 변화가 없고 경제 상황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본다면 외부요인이 중요하다"며 "전날의 중국 긴축 위험 등에서 보듯이 원화절상 요인보다 절하 요인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돌발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럴 때마다 외환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 동안 시장이 (엔 캐리 트레이드 등으로) 정상적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상으로 돌아가려는 회귀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