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반등했다.
중국의 고성장과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감이 잘 나가던 아시아 주가를 동반 급락시켰고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 엔캐리 청산 빌미가 제공됐다.
전날 중국은 1/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11.1%를 기록했으며, 3월 소비자물가는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0%대 성장과 3% 이하의 물가상승률을 넘는 것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 거침없이 발현되는 중국의 ‘성장 욕구’
중국이 잇따른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자국 내 유동성 과잉을 조절하고 금리인상을 통해 금융수요자들의 대출 등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지만 ‘성장 욕구’가 폭발하고 있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전망보다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중국 경제의 성장 조절을 위한 긴축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화면에서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은 지속될 것이며, 중국 증권시장의 사상 최고치 행진과 중국 당국의 긴축 조치에 따른 증시의 조정과정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의 긴축 우려감이 엔화 면에서는 엔캐리 청산 욕구를 자극하며 엔화의 약세 국면에 반작용이 이뤄졌고, 엔화를 제외한 주요국 통화, 즉 유로나 파운드에 대해 글로벌 달러는 약세에서 다소 벗어나 호흡조절을 보였다.
아시아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8선 이하로, 유로/엔 환율은 160선 이하로 급락하는 등 엔 크로스가 요동을 쳤고, 100엔/원 환율은 며칠 사이 770원 후반 수준에서 780원 후반으로 10원 가량이나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달러는 1.36선대 급등세에서 1.35선대로 다소 조정되고, 파운드/달러는 2달러를 상향 돌파하며 장중 27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반락하는 양태를 보였다.
◆ ‘맏형’ 같은 뉴욕시장, 중국 충격 흡수
그렇지만 이같은 아시아 시장에서 보였던 주가나 엔 크로스, 글로벌 달러의 급조정 양상은 뉴욕시장에서 재연되지 않았고,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의 급락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달러/원 환율이나 엔/원 환율의 반등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기업들의 실적발표 호조를 바탕으로 뉴욕주가는 상승했고, 달러/엔은 아시아 시장의 급락세를 벗어나 118선대를 회복했다.
전날 종가수준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아시아시장에서 보였던 117선대 급락상황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유로/엔 역시 160선을 회복했으며, 유로/달러는 1.36선대로 다시 올라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긴축 우려감으로 주가 급락과 엔 크로스의 급등세 등이 연출됐던 지난 2월과는 확연하게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사는 20일 오전 8시 15분 유료회원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외국인 '연어‘, 한미 FTA 타결에 한국시장 회귀하다
특히 뉴욕시장이 안정세를 확인해 줌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여전히 순매수 우위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3일 한미 정부간 FTA 협상 타결 이후 지난 12일 옵션만기일을 제외하고 12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신규자금의 유입이 아니고 배당금 지급분을 재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인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한국의 투자비중을 줄이고 중국이나 인도, 하다못해 대만 등 여타 아시아 지역으로 투자처를 이동시켰던 것을 생각하면, 한미 FTA 타결은 외국인들, 즉 ‘연어가 돌아오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국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500선 시대를 맞이했고 또한 수출 호조와 더불어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가 나오는 마당에 한국의 통화인 원화 역시 강세 기조를 띨 충분한 이유와 배경을 갖췄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달러/원 환율이 올해 배당금 수요 등으로 950원대 고점을 찍은 이후 배당금 수요 완화로 940원 이하로 떨어졌다가 최근 FTA 타결 이후 930원을 밑돌게 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뉴욕시장의 안정으로 달러/원 환율이나 엔/원의 반등 국면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하향 여지를 다시 탐색하고 국내 주가는 반등을 탐하는 등 잠시 주춤했던 ‘제 갈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전날 재정경제부 조원동 차관보가 밝힌 대로 “평상시 시장 메카니즘을 존중하되, 급등락 등 필요시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정부의 원칙이 재확인됐다.
따라서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저치 ‘엿보기’ 상황이 아직 열린 가운데 928.10원을 중심으로 926.80~930.10원 수준, 이를 넓히면 924.80~931.4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날도 주말 결제와 더불어 한국전력 등 배당금 지급건이 아직 있으며, 정부의 개입 원칙 천명으로 활발한 하락공략보다는 반등세의 되돌림을 축으로 하는 ‘국지적 충돌’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