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다시 하락했다.
외환은행 등 막바지 배당수요에 기대며 935원에 대한 상향 돌파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돌발변수가 없는 한 930~935원의 좁은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수급상황을 보면 하단에서는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을 추동할 만한 수준은 되지 못하고 하락을 막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박스권 상단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이와 관련된 달러 매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7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이며 누적 매수금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아직은 당국의 개입을 뚫어낼 만한 에너지를 충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외변수의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에 따른 엔화 약세 문제를 G7 회의에서 다룰지 여부를 놓고 일본과 독일 등 유로존간에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아직은 엔화 약세 흐름이 급반전될 것으로 보는 이는 드문 것 같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가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엔캐리 대세론’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또 IMF는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이 미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유로 강세를 지원했으며, 이와 함께 유로존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로/달러나 유로/엔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전개되고 있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4선대 강세를 지속했으며 유로/엔은 160엔을 상향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달러/엔도 119선대 하향 테스트를 거친 이후 119.30선대로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00엔/원 환율이 다시 780선대로 몰리면서 추가 하향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달러/원 역시 935원 돌파 무산에 따른 실망감으로 반락한 상황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어서 엔 약세의 영향력이 자못 궁금해지고 있다.
특히 수급면에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1,500선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더욱 커진 터여서 하락 압력이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 역시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시장 매도세력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930원 하향 여지를 두고 날카로운 대립이 예상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아직까지는 시장여건상 930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933.00원을 중심으로 931.30~933.90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30.40~935.70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으나 콜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동향과 역외 매도 여부가 좀더 시장의 시선을 붙잡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12일 오전 7시 44분 뉴스핌 유료회원들께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일단 930~935원 박스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전날 935원 뚫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배당수요에 기댄 롱 플레이가 너무 많아 시장이 미리 무거워져버렸다. 죄수의 딜레마다. 이에 장중 좁은 포지션 싸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하단에서는 개입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상단에서는 네고물량의 압박이 있다. 역외 움직임 주시하는 가운데 방향성을 잘 봐야 할 것 같다.
▷ 신한은행 우동범 과장
: 해외시장에서 유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이슈는 가라앉았고 일본은 해외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이어서 엔 약세가 용인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금리 인상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나 트리셰 총재의 발언이 강하게 나올지가 초점이다. 유로/엔의 경우 160엔대 저항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롱 세력으로 쏠려 추가 상승은 완만하겠으나 기술적인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롱스탑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달러/엔은 일본의 4월중 계절적인 해외투자 기간이어서 하방경직성 속에서 상승우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금요일 G7 회의를 남겨 두고 있어 달러/엔 환율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개입 경계감과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결제수요가 하단을 바치고 있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기보다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정도다. 이에 오늘도 930원 초중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배당금 관련 막바지 수요가 있었으나 환율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수출 네고와 함께 주가 강세가 부담스럽다. 외국인 순매수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더 증가함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기는 힘들게 됐다. 935원에 캡이 씌여진 상황 같다. 유로존의 금리인상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엔화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있을 듯하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의지가 작용하고 있어 930원 역시 지지되는 제한된 등락 장세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