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이틀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닷새 연속 속락한 이후 이번주 들어 반등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의 반등은 지난주 속락 사태로 단기 낙폭 과대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데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나름대로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내용상으로는 반등 시도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다. 이틀에 걸친 반등폭이 종가대비 고작 2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의 경우 반등폭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으나 934원선에서 고점 경계매물에 걸리면서 반등폭이 줄었다.
더욱이 지난 10일에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장막판에 반등했고, 그 반등이 역외 매수가 유입됐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외환당국의 인위적인 조치에 연관된 측면이 크다.
그렇게 보면 지난 이틀간의 시장은 시장 자체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만한 재료나 모멘텀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의해서든 어쨌든 간에 930원이 당장에 하향 돌파될 여지는 그만큼 축소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이보다 더 나아가 930원이 강력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는 935원대를 향해 돌파 시도가 생겨날 것이라는 ‘자기 기대’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체적인 견해는 외환당국의 개입을 무너뜨릴 명분이나 재료, 그리고 에너지가 아직은 축적되지 않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그렇다고 935원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상황도 못된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이다.
◆ 달러/원 환율 930~935원 가두리, 단기 이탈 여지 제한
달러/원 환율이 930~935원 수준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우선은 하락 시나리오가 우세한데, 현재의 반등 조정이 일단락된 이후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이 조기 발표되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급증하고 엔 약세에 따른 엔/원 동반 하락이 함께 일어나고 업체들의 매물이 출회되는 등 하락 에너지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두 번째로는 935원을 상향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그치지 않고 적절하게 뜯어 올리는 스탠스를 보여야 하며, 특히 금융시장 불안이나 북한이 핵폐기를 않을 것이라는 등 다시금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 시나리오 모두 ‘돌발적인 상황’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930~935원을 양방향으로 하향하거나 상향 돌파할 여지는 그만큼 작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932원 수준 정도면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고, 934원 이상이면 고점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세력들이 지리한 장세를 견뎌야 하는 반면, 수출업체들의 경우도 급하지 않다면 매도시기를 다소 늦추는 인내심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11일 오전 7시 52분 뉴스핌 유료회원들께 이미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유로 강세-엔화 약세 주목, 주말 G7 회담 주목
시장 주변 여건을 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는 가운데 4월 이후 엔캐리 재개 움직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미국 달러가 독자적으로 강세를 보일만한 이유가 아직 없어 달러/엔 등의 상승에 한계가 있으며, 주말 예정된 G7 회담에서 엔 약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도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G7 의제 설정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다만 현재의 국제금융시장이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유로존의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의 금리동결 지속, 전날 일본의 금리동결 등으로 유로/달러나 유로/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달러/엔은 119선 안팎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이나 유로/달러는 1.34선대 강세를, 유로/엔은 160선대를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달러/엔이 주춤거리면서 100엔/원의 780원대 지지력은 일단 인정되는 상황이며, 달러/원 역시 930원대 지지력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한된 등락이 예상된다.
시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심리적으로 930원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버티고 있으나 강력한 저항선인 935원대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과제 속에서 여전히 변동성을 키울 재료를 탐색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횡보장에서 잘 맞는 피봇분석을 적용하면, 달러/원 환율은 단기적으로 933.20원을 중심으로 해서 932.50~934.60원 수준에서 미동하고, 좀더 넓어지더라도 931.20~935.20원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