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끌어왔던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드디어 성사됐다.
세계 12위 경제 규모인 한국과 GDP 13조 달러가 넘는 경제대국인 미국과의 FTA 체결로 우리나라는 역사상 최대의 개방실험에 나섰다.
이번 미국과의 FTA체결은 2004년 4월 칠레, 2006년 3월 싱가포르, 2006년 9월 발효된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에 이어 네 번째다.
2006년 기준 미국은 695억달러인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 번째 수출 상대국으로 그 규모가 432억달러에 이른다.
무역의존도가 심한 우리에게 개방은 필연적이며 교역이 점점 블록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 일본 EU 등 주요국과의 FTA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선례와 함께 노하우를 쌓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간의 FTA체결은 장기적으로는 외환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 내용면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분야는 자동차, 전자, 무선통신기기, 철강, 섬유 등 주력 수출 품목이고, 불리한 부분은 수출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은 제약과 농산물임을 감안하면 수출 증대 효과가 수입 증가폭 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일단 환율하락(원화강세)에 우호적이다.
여기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주식시장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원화는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으로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상당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돼 급격한 원화강세는 기대하기 힘들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협정이 성사가 예견돼 왔고,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된 재료여서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결 성사가 결정되던 날 원.달러 환율은 강력한 지지선인 940원선이 무너지고,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일부나마 영향을 미쳤다.
전면 실시까지는 법률 검토 작업과 양국 의회의 비준 절차 등을 남겨두고 있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이번 한.미간 FTA 체결을 잘 준비하고 활용하면 1인 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 3만 달러에 이르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여 적절하고도 적극적인 환리스크 헤지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시장개방 등 외부요인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산은행 국제금융부 최근환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