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국제외환시장의 특징적인 현상은 엔화가 거의 모든 통화에 대해서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 현상이 부각된 가운데 일본기업들의 막바지 본국 송환수요가 엔화강세를 유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화가 여타 주요국 통화에 대해서 소폭이나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엔화의 크로스 강세와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미국증시의 하락과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2월중 내구재 수주액으로 인해 달러화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 세계증시가 또 다시 불안하게 움직일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경제가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대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에 있고 중동지역에 감돌고 있는 미국과 이란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증시불안의 가장 큰 요인들로 지목되고 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 전까지는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한국 원화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940대를 유지한 NDF 환율도 이를 방증하는 현상으로 평가된다.
- 금일 원화환율은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에 대해서 소폭이나마 상승한 미 달러화와 크로스 강세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엔화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큰 폭으로 하락한 아시아 증시가 간밤 추가 하락한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금일도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낼 공산이 커 보인다.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막바지 본국 송환수요로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는 엔화가 엔캐리 포지션의 청산물량까지 가세되면서 절상속도에 탄력이 붙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도 금일 달러-원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 생각된다. 800원을 턱걸이 한 엔-원 환율이 엔화의 크로스 강세현상에 힘입어 추가 상승하면서 달러-원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로 배당금 송금을 미루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도 오르는 달러-원 환율에 송금계획을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 경기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인플레 위험을 걱정해야 하는 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가 않다. 정책금리 결정은 경기와 물가에 달려있다는 연준의 입장대로 발표되는 경기 및 인플레 관련 지표들에 충실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금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성장율, 개인소비 및 핵심 PCE 최종치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관찰하여 경기와 물가를 생각하는 연준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를 추론해 내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 유로화의 강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유로경제권이 새로운 골드락스 경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양호한 데다 ECB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CB의 추가 긴축은 낮은 실업률로 대변되고 있는 역내 타이트한 고용환경과 높은 통화공급 증가율 때문이다. 금일 발표 예정인 독일의 3월중 실업률이 9.1%를 기록했던 95년 이후 가장 낮은 9.2%로 예상되고 있다. 달마다 낮아지고 있는 역내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의 실업률로 인해 ECB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 금일 원화환율 예상변동 범위 : 939.0∼9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