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이 정체의 ‘늪’에 빠져있다.
하루 변동폭이 1원 안팎에 그쳤고 현물환 거래량이 4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하여 연중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여 전인 지난 2월 16일, 사상 처음으로 하루 거래량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감개무량'해 했던 시장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다.
모멘텀이 없지는 않다. 외국인 배당금 관련 수요 기대감과 월말 수출네고,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등 갖다 붙이면 모두 모멘텀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현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모두 노출된 재료이기 때문.
게다가 '노출된 재료에 기댄 플레이 치고 재미를 본 적이 없다'는 경험이 포지션 설정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에 배당수요가 실제 나타나더라도 940원대 대기 물량을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돌아설 준비도 모두들 하고 있는 것 같다.
백조는 호수 위를 한가로이 떠다니는 듯 보이지만 물밑 두 발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딜러들도 스펙 거래는 자제하고 있지만 머리 속은 언제나 복잡하다.
모두들 움직임을 갈망하고 있다. 문제는 시점이다. 누가, 언제 살까 하는 문제가 한시라도 시장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거래량 급감이 하나의 예고를 제공할 수도 있다. 지난주 50억달러 수준으로 대체로 70억달러를 상회하는 평균 수준에 못미쳤고, 전날은 50억달러마저 하향했다.
기술적 분석에서 거래량 지표는 보통 가격지표의 선행지표로 얘기된다. 거래량이 급감할 시기는 뭔가를 준비하는, 즉 개구리가 번쩍 뛰기 직전 몸을 웅크리는 때로 비유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도약하기 위해 한껏 힘을 비축하는 시기 말이다.
변동성 시기는 오는 28일 국민은행 배당금 지급과 관련해 일단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관일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선취매수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지루하더라도 수급변동성을 더욱 주시해야할 것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달러/엔은 118선에서 변동이 적었으나 유로/달러 등 글로벌 달러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33선대로 다시 올라섰고, 유로 강세로 유로/엔도 157선대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939~940원의 고점 저항을 돌파하느냐가 관심사항이 되고 있으며, 짧게는 937.50~939.70 수준에서 움직이겠으나 배당금 본격화 등 수급 변동성이 생길 경우 934.60~942.10 수준에서 상향 가능성을 타진하고, 더 넓게는 945원 수준까지 열어둘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27일 오전 7시 48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
: 배당금 관련 수요를 잔뜩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하게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반등했더라도 상승에 대한 힘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저가 매수가 있고 네고도 작용하고 있으나 수급상 폭발력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국민은행 관련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 있으나 미리 나올 공산도 있다. 또한 수출업체들의 경우 아래로 밀고 내려오면서 팔기보다는 940원 언저리에 대기 매물을 포진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단 배당금 관련 수요가 현실화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배당금 수요가 대기매물을 소화할 정도가 되느냐가 관건이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월말 네고 등 대기매물을 일단 소화한 뒤 향후 반등 여지를 살펴야 할 것 같다. 노출된 재료여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지만 밋밋하게 작용할 경우 4월 중순까지 맥없는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거래에 자신이 없는 것 같다. 역외도 매매에 적극적이지 않다. 지금 장은 고생만 하는 장이다. 모두들 장이 크게 움직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배당수요가 소진되면서 빠지는 장도 조금씩 생각하고 있는 듯 숏도 조금씩 보인다.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오늘도 어제와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별다른 재료가 없다. 전날 일부 세력들이 '롱'을 잡았지만 승부 낼 상황이 아니니 모두 접었다. 위든, 아래든 돌파할 세력도 없는 상태다. 어느 쪽이든 한 쪽으로 몰리면 좋은데 그런 상황도 아닌 것 같다. 당분간 현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아래 위로 꽉 막혀서 코멘트할 게 별로 없다. 전날 오전 롱 플레이가 좀 있었지만 레벨을 올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심리적으로 배당수요 기대감이 있지만 강하지는 못하다. 이에 오늘도 전날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한 938원 중심의 위 아래 1~2원 이상 움직이기 힘들 것으로 본다.
▷ Calyon 엄장석 부장
: 배당금 관련 수요를 기다리며 시장이 예열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시장에 알려진 만큼 다 수요가 현실화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들어올 매수세는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시장은 숏플레이를 하기보다는 롱쪽 시도를 하기 위한 준비 상태에 처한 듯하다. 어쨌거나 잠깐이라도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다만 섣불리 나섰다가는 곤욕을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수급을 철저히 체크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조금 움직였다가 잠잠한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수급이 균형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배당수요 기대감이 있어 이번 주 계속 940원 테스트는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한 번쯤은 940원 위로 오를 것으로 본다. 다만 상승압력이 별로 크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글로벌 달러가 미국의 모기지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반등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도 나름대로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달러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가 이제 강세 기조를 회복한다면 국내 시장에도 환율의 지지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당금 수요 기대감도 있고 해서 지난주 935원선의 지지선이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내 롱포지션 청산도 있고 매도세도 둔화되고 있어 배당금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940원대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