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3월 들어 쭉 940원대 행진을 보였으나 공급의 힘을 견뎌내지 못하고 930원대로 주저 앉았다.
3월 들어 외국인 주식 투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 관련 달러 역송금 수요가 기대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꾸준히 상승 시도를 펼쳤다.
그러나 950원대 안착이 무산됐고 그런 가운데 엔캐리 청산 이슈 속에서 엔/원 급등과 달러/원 상승이 맞물리기도 했으나 950원대 강력한 저항을 확인하게 됐다.
이후 945원을 중심으로 수급이 혼조를 보이며 기싸움을 벌였으나 늘어난 매수 누적 포지션 부담이 결국은 발목이 잡혔고, 그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달러 매수요인이 진정되자 대거 포지션 처분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943원 수준의 20일선을 급하향, 940원마저 일거에 무너지는 갭다운(Gap down) 양상을 보이며 936원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본금 관련 헤지 ‘롤오버’ (Hedge Roll-Over)건이 등장하면서 935원 수준의 지지력을 확인했다.
뉴스핌의 보도처럼 시장에서는 론스타의 자본금 재헤지냐라는 얘기와 함께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라는 얘기들이 분분한 상황이다(* 참고: 2007/03/22, 론스타 루머 놓고 딜러들 의견 분분).
그렇지만 자본금 재헤지든 배당금이든 향후 드러나겠지만 지금 당장 더 중요한 것은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구체적으로 등장했다는 것과 더불어 그에 따라 935원 수준의 지지가 강력하게 확인됐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장은 그간 배당금 기대만으로 매수했던 상황과 그것이 허망하게 갭하락으로 귀결되며 큰 손실에 처했고 매수심리가 땅에 떨어졌던, 잠시나마 ‘매수공백’을 보였던 까칠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 8시 8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다음주인 3월 마지막주의 경우 배당금 지급 규모가 2조4,000억원에 달하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건당 수천억원에 달하고 외국인 투자비중이 높은 곳이 상당하게 일정이 잡혀 있다.
바햐흐로 3월말에 오면서 배당금 수요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이것이 외환시장의 달러 하락 공포감을 제어하고 또한 반등의 선봉군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전날 김석동 재경부 제1차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음주에는 외국인들의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환당국, 또는 정부의 관점이 최근의 환율 하락이 조정 관점에서 보고 있고 배당금 수요가 있어 향후 하방경직성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엔캐리 청산 이슈가 잠복됐고 증시 불안정이 진정됐으며 미국의 금리동결 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향후 인하 가능성이 신중하게 거론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8선대를 회복했고, 유로/달러는 1.33달러대에서다소 하향했으며, 유로/엔은 157엔대로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빚어지고 있다.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는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이 936원 수준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도세가 아직 죽은 것은 아니지만 달러 매수세 역시 강하게 맞대응하는 구도를 보였다.
달러/엔이 118선대로 다시 치고 오르면서 뉴욕종가 기준에서 재정환율인 100엔/원 환율은 793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국내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소 반등할 것으로 보여 엔/원 환율의 반등이 예상되고는 있으나 엔캐리의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큰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은 론스타 관련 달러 매수세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어떻게 구체화될 지에 초점이 놓일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93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수요와 공급이 다시 ‘맞짱’을 뜨는 상황이므로 수급 장세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937.40원을 중심으로 936.80~938.40원, 그리고 좀더 넓게는 935.70~939.00원 수준에서 거래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 보였던 반등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신한은행 김장욱 과장
: 935원~940원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국제여건으로 보나 수급으로 보나 940원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래쪽도 전날 935원 근처도 못 가봐서 더 밀리긴 어려울 것 같다. 배당수요와 당국도 조심해야 한다. 수급중심의 장에 잘 적응하며 흐름에 충실한 매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93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940원 밑에서는 수입업체들이 사고 싶어하는 것 같아 935원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배당수요의 경우 분산돼 나오고 물량이 정해진 곳은 매수헤지를 해놓았을 가능성이 커 강력한 딜은 없을 것 같다. 달러/엔 환율과의 동조가 조금씩 강화되면서 월말 수급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
▷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 해외에서 큰 지표발표가 없어 전날과 비슷한 930원대 중후반의 움직임을 예상한다. 배당수요 기대감 등으로 다음 주 940원대로 한 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 번 정도 올랐다가 다시 빠지는 장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