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930원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3월 배당시즌을 맞아 950원을 잠시 구경한 뒤 940원대에서 밋밋한 수급 놀이(?)를 하는 듯 했지만, 상승시도가 번번이 무산되자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전날 외환당국의 개입과 저가매수세가 급락을 저지하긴 했지만 한꺼번에 갭하락을 준 탓에 반등을 논하기는 부담스럽다.
단번에 940원을 하향 이탈하면서 그림이 꼬였고 역외세력도 예외없이 롱스탑에 몰리면서 포지션 변경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엔/원 환율이 8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그만큼 커졌다. 아울러 환율이 지난해 말 이후 반등 내지 상승 흐름을 타왔으나 이런 추세선이 망가진 상태다.
그나마 흐트러진 시장의 모양새를 다시 추스르기 위해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일부 필요한 상황에 몰렸다.
따라서 스스로 주저앉은 시장이기에 한편으로는 당국의 개입에 의존해 시장을 회복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개입과 다시 신경전을 펼치는 일에 대비해야 한다.
먼저 강력한 지지선으로 인식된 935원대가 정말 지지될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날의 경우도 930원대로 하향하자 결제수요, 외인 주식 관련 달러수요, 저가매수 등이 강하게 붙기는 했다.
(이 기사는 22일 오전 7시 41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러/원 환율이 배당금이 실제로 강한 힘을 발휘하기 전까지 다소 흐를 염려가 있고, 특히 수출업체들이 혹여나 조급해서 물량을 던지지 않을까 하는 점을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
물론 그 전에 이같은 우려를 떨치고 조속히 반등을 이룬다면 상관이 없을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상승 기세가 크게 한풀 꺾였기 때문에 차익실현이나 저가 매수 외에 반등의 주체가 형성되기를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말로 갈수록 수출네고 물량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대규모의 돌발적인 배당수요의 유입에 따른 급반등 가능성도 일부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추세나 흐름이 끊긴 이후의 시장은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경험칙이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시장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흐름은 미국이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도 금리를 당분간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교적 예측된 상황에서 흘러가고 있다.
국내 시장이 비록 흐름이 깨진 상황에서 낯설게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생경함에 놓여 있지만, 그 깨진 상황을 흡수하는 것 또한 모둠의 시장이므로 차근히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달러/원 환율은 932~946원 수준의 불확실한 박스가 그려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937.70원을 중심으로 935.70~939.7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장 940원을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 아니면 935원 수준으로 다시 흐르느냐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며, 938.30원 수준의 60일선의 회복 여부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