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여전히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우려의 중심에 있음을 재확인했으나,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최근 경기가 혼조양상을 보이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비공식적인 '긴축 성향'을 나타내는 핵심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경기둔화 양상이 확산된다면 필요에 따라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책 유연성 확보'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 연준 보다 중립적인 기조로 전환, 경기둔화 우려 시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까지 이틀간 걸쳐 열린 정책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5.25%에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정책 성명서에서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우려 대상이라는 점을 명시했으나, 향후 통화정책 운용 기조를 설명하는 핵심문장에서 "향후 정책적 조정은 물가와 경제성장 전망의 전개과정에 의존할 것(Future policy adjustments will depend on the evolution of the outlook for both inflation and economic growth, as implied by incoming information)"이라고 표현, "추가적인 금리인상(additional firming)"이란 언급을 제거하는 보다 '중립적인 태도로의 전환'을 나타냈다.
더구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언급할 때도 "위원회의 일차적인 정책적 우려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만해지지 않을 위험에 있다(he Committee's predominant policy concern remains the risk that inflation will fail to moderate as expected)"로 언급해 인플레이션이 일차적인 우려대상이지만 경기둔화가 부차적이긴 해도 우려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 같은 연준의 태도 변화에 대해 JP모간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Michael Feroli) 이코노미스트는 "분명히 중립적인 태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연준의 성명서를 곧이 곧대로 보자면 아직 완전히 중립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라는 평가를 제출했다.
◆ 최근 거시지표 혼조, 근원 인플레이션 악화
한편 FOMC의 이번 정책 성명서는 최근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가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주택부문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Recent indicators have been mixed and the adjustment in the housing sector is ongoing)고 평가했다.
1월에는 성장세가 다소 강화되고 있다는 식의 낙관적인 표현이 사용되었으나, 이번에는 낙관적인 기조가 가셨다.
더구나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일부 안정화 조짐"이란 표현이 제거되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만 사용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에서도 향후 수 분기 동안 미국 경제는 "완만한 확장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은 그대로 고수되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은 "최근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강화되었다(Recent readings on core inflation have been somewhat elevated)"고 지적, 1월의 최근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하게 개선되었다는 평가가 후퇴했다.
연준은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자원가동률이 이 같은 압력을 지속시킬 잠재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했다.(Although inflation pressures seem likely to moderate over time, the high level of resource utilization has the potential to sustain those pressures)
◆ 경제전문가들 '서프라이즈, 금융시장 금리인하 기대 확산
이상과 같은 연준의 변화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서프라이즈'를 연발했다. 긴축성향을 나타내는 핵심문구가 빠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태도 변화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일례로 데이빗 그린로(David Greenlaw) 모건스탠리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성명서의 변화는 정책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은 리스크 평가에 대한 '청산'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고 논평한 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시장은 향후 정책금리 변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이번 변화의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닐 소스(Niel Soss) 크레디쉬스(Credit Suiss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브프라임발 우려가 확산되자 전임 의장과 마찬가지로 '버냉키 의장도 시장을 구하러 나섰다'는 식의 평가를 제출했다.
그는 "연준의 '풋(put)'은 버냉키 의장한테로 전달됐다"라고 표현했다. 풋이란 다름 아니라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에 대해 '방어'하는 '풋 옵션'의 역할을 뜻하는 것이다.
어쨌뜬 이 같은 연준의 '의외의' 변화를 따라 금융시장은 앞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6월말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당초 24%에서 44%까지 높여 반영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다우지수가 1.3%나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