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등폭은 아주 미미했고 수급이 타이트하게 조이고 있어 크지 않은 범위에서 등락이 생겨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중국의 긴축 우려감 속에 표출됐던 증시 급락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감,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감 등으로 크게 움직였던 변동성 장세가 일단락된 탓으로 분석된다.
시장 자체적으로는 처음 겪는 우려감으로 ‘앗 뜨거워’하며 무조건 털려던 ‘공포심리’가 지나고 엔캐리 청산이라는 주제가 과도했음을 인정하면서 시장은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과 뉴질랜드 등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됐고 지난 주말 미국이 2월 고용지표 개선 소식으로 소비의 급격한 축소 등 경기침체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금리인하는 당분간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른바 일본과 주요국들간의 금리격차는 확대되거나 축소되지 않는, 그래서 금리격차가 기본적으로 현격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황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환차익을 제외하고 국가간 자금이동은 기본적으로 금리차, 즉 수익률 차이에 의존한다는 ‘이자율 평가이론’(Interest Rate Parity Theory)이나, 그에 따라 환율도 영향을 받는다는 ‘국제피셔효과’(Int'l Fisher Effect)가 나름 다시 수용되는 모습이다.
(이 기사는 14일 7시 50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엔캐리 트레이드의 ‘역사성’과 규모의 ‘방대성’을 고려할 경우, 특히 고수익을 좇아 단기적인 행태를 보이는 헤지펀드의 자금이동 성향을 보면 향후에도 언제든 위기의 가능성은 잠복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일본과 주요국간 금리격차가 유지되는 확인의 절차를 거친 상황에서 주요국 증시가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 흐름이 주된 흐름을 좌우하는 미국 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사태가 지적되고 최근 경제지표도 그렇게 강하지 않자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충격’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115선에서 118선대로 급반등했다가 이틀에 걸려 117선대, 그리고 전날 다시 116선대로 급락했다. 또한 유로/달러는 1.30선에서 1.32 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촉발되면서 신흥시장발(發) 엔캐리 청산보다는 미국발(發) 엔캐리 청산설이 불거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그런 와중에 유로/엔도 155선에서 다시 153선대로 급락했다.
이는 논리적으로는 엔캐리 청산 우려감이 엔화의 강세, 엔/원의 반등과 그에 따른 달러/원의 지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은 달러/원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빚어지는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과 엔캐리 청산 우려감에 따른 엔화 강세가 다시 맞물리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는 겉으로는 수급에 따른 것이지만 혼조 국면이 좀더 착잡하고 복잡다단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달러/원 환율은 전날 보여준 대로 945원을 중심으로 2~3원 안팎의 변동폭 속에서 수급간, 롱과 숏간, 매수와 매도간, 결제와 네고간, 당국과 시장간 경합 장세가 펼쳐질 판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배당금 시즌에 들어서면서 수요요인이 강화된 가운데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 행태에 따른 부분적인 변동요인이 작용하면서도 여전히 수출업체 네고가 박스권 상단의 저항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939원선의 120일선에서 952원대로 다소 하향한 300일선 사이에서 박스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정부의 개입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어 940원대 공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피봇분석을 적용하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944.80원을 중심으로 943.50~945.80 수준에서 좁게 형성될 여지가 있으나, 글로벌 달러 약세에 편승할 경우 942.40~947.10선까지 변화될 여지를 살필 수 있을 듯하다.
특히 거래전략적인 차원에서 수급이 팽팽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어떤 수급 요인이 작용할지 다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내면의 ‘욕심’은 덜어 놓고 가야할 시즌이고 또 대응전략을 짜는 기본 자세라고 하겠다.
◆ 뉴스핌 외환시장 컨센서스
다음은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 및 이코노미스트들의 외환시장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회사별 가나다 ABC순).
▷ 국민은행 김태완 과장
: 방향을 알기 힘든 장이다. 수출업체들은 950원대 매도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945원 수준도 매물을 내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밀리는 원인이 반등에 따른 조정인지 경계심리인지도 확실치 않아 보인다. 엔 캐리 청산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 기술적 조정 구간으로 보인다.
▷ 산업은행 이윤진 과장
: 전망이 쉽지 않은 장이다. 역외의 경우 오전에는 사고 오후에는 파는 혼조세를 보이고 네고물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결제수요도 상당히 나오고 있어 확 밀고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키를 쥐고 있는 곳은 아무래도 역외로 보인다. 큰 장은 아니기 때문에 전날과 비슷한 2원 안팎의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 외환은행 구길모 차장
: 매수와 매도가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배당금 시즌으로 들어서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전날 당국의 개입설이 돌면서 매도플레이가 다소 제한된 측면도 있다. 다만 환율이 950원대 안착에 실패하면서 그에 따른 실망감으로 역내든 역외든 공격적인 매수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950원 위에서 팔지 못했던 대기 매물이 상당하다는 것을 반증해주기도 한다. 엔캐리 이후 방향성이 없어지면서 당분간 시장은 수급에 따른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하나은행 조휘봉 차장
: 940원 중반에서 방향성 탐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픽싱 관련 매도가 많다. 평균환율을 중심으로 위에서 물량이 나오고 아래에서 올리는 시도가 계속되는 것 같다. 940원 초반은 매수 의욕이 강하고 후반은 대기매물이 많다. 역외가 물량을 털어내는지, 방향을 탐색 중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곳이 집중적으로 매도하면 3~4원 정도 밀릴 가능성도 있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의 급등 연출로 롱 마인드도 좀 남아 있는 것 같다.
▷ HSBC 주재석 부장
: 시장이 수급이 맞물리고 있다. 결제 수요 등 수요가 탄탄해 매매가 경합하고 물량도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 롱포지션을 오래 끌고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의 물량 소화력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엔캐리 문제가 일단락되고 엔/원 방향성이 없어진 뒤부터 역외 또한 혼조 양상을 보이며 자기 필요에 따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배당금 관련 달러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940원대 중심의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KB선물 이탁구 이코노미스트
: 수급이 충돌하면서 시장은 대체로 관망 내지 횡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문제가 불거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국제금융시장에 생기고 있다. 지난번 중국 증시 급락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본다. 미국 요인에 따라 달러 약세가 빚어질 경우 달러/엔 하락 뿐만 아니라 달러/원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캐리 청산 문제와 달러 약세 문제가 상출될 경우 시장은 방향을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수급상 배당금 요인으로 조금씩 오르는 쪽으로 가되 중국 요인 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씩 상승 시도를 하되 많이 오르기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