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의 중심에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에 대한 청산 리스크과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위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기므로 두 가지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7일 오전 7시46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최근 두려움의 대상으로는 중국시장의 긴축과 미국 경기의 경착륙, 이란 핵위협 등 정치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이 세 가지 이슈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진행된다면 전 세계에 투자된 자금들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투자처에서 '급격히 이탈‘할 것이고, 종국에는 그나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Safe Heaven)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 가지 이슈 모두 '제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이슈의 경우 선제적 긴축 가능성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고 미국의 서브 모기지 부실도 정책당국의 관리권 밖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란 핵문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 내부 사정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전쟁으로 치달을 확률은 낮아 보인다.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시장이나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도 단기 급변동이라는 측면을 인정하더라도 향후 '위험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조정' 수준으로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 안전자산 선호, 중장기 차원 검토 필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플레이어들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서서히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의 자금이동이 단순히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아니라 흐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미국의 저금리 시기에 전세계로 확산된 투기적 성격의 자금들이 회귀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국채수익률 차트를 보면, 올 1월 4.91%를 고점으로 하락 추세가 완연하게 형성돼 있다. 경제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채 수요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부터 미국의 저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그 대안으로 유로, 파운드, 금, 석유 등으로 흩어졌던 자금들이 그간의 이익을 실현하고 미국 국채로 회귀하는 흐름이 대세가 된다면 달러는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유로, 파운드, 뉴질랜드 달러, 아이슬란드 크로네 등의 급락을 의미한다. 최근 파운드화가 급락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런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이미 촉발됐다는 점에 그 시발점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발생하지도 않은 '차이나 쇼크'가 이 정도 위세를 떨치는데 실제로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딥 임팩트'(Deep Impact, 치명상)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엔캐리의 경우 최소한 현재 상황에서는 신규로 축적될 가능성이 적어졌으며 최소한 유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신흥시장의 조정 여지를 고려할 때 축소되는 방향성이 이미 시작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격언은 아니지만, 그러나 시장 격언보다 더 보편적인 비유를 들자면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가라’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참고: [뉴스핌 컨센서스] 940원대 조정 공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