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속등하고 엔/원 환율이 단번에 급등하면서 시장 내 '힘들다'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달러/엔이 급락할 경우 이전에는 달러/원이 같이 빠지거나 최소한 덜 올라라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 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엔은 1월말까지 122엔대를 육박했고 지난 2월 22일 이후 일본의 금리인상 이후 오히려 추가 상승하려는 조짐까지 일었다.
그렇지만 달러/엔 환율은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추가 상승하지 못했으며 중국의 증시폭락 이후 120선에서 115선까지 5빅(엔)이나 '수직낙하'(free fall)했다.
이런 와중에 달러/원 환율은 2월 중순 940원 돌파 실패에 따른 조정 이후 933원선에서 반등한 이래 940원을 훌쩍 넘어, 어느새 950원에 다가왔다.
물론 달러/엔 급락과 달러/원 상승 속에서 100엔/원 환율은 770선대 하락 테스트에서 급선회, 이날 820선까지 폭등했다.
◆ FX주니어 딜러들, 엔/원 역주행 변동성 첫경험 당혹
시장 딜러들, 특히 주니어들의 경우 이같은 '엔/원 크로스의 급등'에 크게 당혹해하며 고래를 절래절래 흔들고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은 급락하는데 도무지 달러/원이 빠지지 않아 시장 대응이 힘들다"며 "배당금 수요가 나와 빠지지는 않겠지만 대기 매물로 상승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으나 시장은 완전 딴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10년차 이상의 '베테랑' 딜러들도 시장이 이전과 달라져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도 시장의 변화 요인, 특히 자금 흐름과 수출 네고 요인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한 베테랑 딜러는 "경력 5-6년차 주니어들의 경우 그동안 달러/원이나 엔/원 하락장에 익숙해져 온 터"라며 "이번 달러/원이나 엔/원 급반등 상황을 처음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기 매물이 분명히 존재하고 수출 네고 등 나오고 있다"며 "특히 자기 은행과 거래하는 개별단위 업체들의 동향과 시장 흐름이 다를 경우 혼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5일 오전 11시 37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개별 리스크와 시장 체계적 리스크 구분 필요, 글로벌 자금흐름 맥락 중요
개별 거래 은행에서 고객 주문이 늘어나고 더욱이 조선업체들의 물량일 경우 이전처럼 크게 밀릴 것으로 보고 매도플레이에 나섰다가는 그야먈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단기 상승 기세가 강한 흐름이고 개별 업체들의 달러 네고 주문이 있더라도 시장 방향 등에서 개별 업체들의 힘은 '거짓 신호'(whipsaw)를 줄 수 있다.
시장은 자금 흐름은 이미 국제적으로 '엔캐리 청산 리스크에 대한 대응 상황'으로 바뀌었고, '주가와 환율의 연동성'이 커지면서 개별업체들의 달러 매물을 흡수할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금융 및 자산시장에서 '개별 재료나 리스크'가 물론 강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의 방향이 바뀌거나 강화되는 조정기의 경우 시장의 '체계적인 리스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나 장막판 변동성이 크고 장중 변동성은 오히려 크지 않다"며 "이에 따라 관성적으로 시장을 대할 경우 시장 흐름을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글로벌 주식과 통화시장이 맞물리고 역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이전 달러/엔 고공 행진과 달러/원 하락 상황과 역전된 상황이라는 점, 그에 따른 메카니즘을 점검하고 수급 요인을 종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