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가까워지면서 사방에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유례없는 이상난동으로 유달리 옷차림이 가벼워진데다 몽고사막의 가뭄으로 올해엔 황사(黃砂)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새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염 환자들이다.
비염이란 비강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주로 감기에 의해 콧속의 점막이 충혈 팽창되거나 헐어서 콧물이 나오고 막히는 증상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항원 항체반응인 알러지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이 1주일이상 계속되면 일단 알러지 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알러지 비염은 주로 봄철에 식물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계절성 알러지 비염과, 특정한 계절과 관련없이 1년내내 증상을 나타내는 통년성 알러지비염으로 나눠진다.
통년성 알러지 비염의 항원으로 작용하는 것은 집먼지 속에 서식하는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톱밥, 진균류 등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15,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최근 항원테스트 방법을 동원하여 알러지유발물질(알러젠)이 어떤 것들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피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물론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십종의 항원테스트를 통해 그 많은 알러젠을 찾아낸다는 것도 어렵거니와 산업사회의 공해로 찌들어 있는 현대생활에서 이를 피한다는 것은 ‘지구를 떠나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일으키는 알러젠이 무엇이든지간에 나타난 증상이 어떤 것인지를 우선 주목한다.
재채기가 심한 경우는 외부 풍한(風寒)기운을 떨쳐내려는 인체의 생리반응이다.
맑은 콧물은 수습(水濕)의 기운으로 보고, 관련된 장기의 기운을 조절하는 치료법을 쓴다, 코막힘이 심한 것은 인체의 영위(營衛)기운의 소통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초기 증상은 폐(肺)의 문제를 조절해 주는 약을 쓴다. 콧물이 많이 나오면 소청룡탕이라는 처방이 유효한데, 이 처방은 오미자, 반하, 건강, 계지등의 약물이 인체의 물기를 말려주므로 알러지 비염의 명방(名方)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