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심에는 뭐니뭐니 해도 91일만기 CD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는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D금리는 4.96%까지 꼭지를 찍고 불과 0.02%포인트 떨어진 4.94%에서 횡보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5.06%까지 치솟았다가 어제 오전한때 4.82%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상당히 작다. 역전폭은 0.12%포인트나 벌어졌다.
이처럼 높은 CD금리는 통안증권입찰에서 높은 낙찰금리를 만들어냈고 이는 결과적으로 통안증권을 사고 국고채를 매도하는 압력으로 나타났다.
어제 3조원의 2년만기 통안증권입찰을 받은 은행들은 약간의 콘탱고를 보인 국채선물 헤지매물을 쏟아내 국채선물이 힘없이 밀리면서 채권금리를 반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채권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느냐 열쇠는 CD금리가 떨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CD금리가 떨어질 수 있는지,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요인은 뭔지를 짚어보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시장에서는 CD금리가 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수급에 찾는다.
우선 공급측면을 보면 CD발행압력이 상존해 있다. CD를 발행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지준율인상에 따른 자금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작년12월에 CD발행을 크게 늘렸다. CD는 91일마다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차환발행압력이 상존해있다.
은행의 예금이 늘어나지 않고 대출이 줄어들지 않으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은 늘지 않고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은행의 예금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의 CD 차환발행압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CD의 수요 측면을 보면 당장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 CD의 가장 큰 수요처는 투신사의 MMF이다.
MMF의 경우 3월22일 개인에 대한 MMF 익일입금·환매제도 시행을 앞두고 투신사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량환매에 대비해 현금을 여유있게 확보한 후 콜로 돌리고 있다. CD를 사는 건 꺼리고 있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발행이 줄지 않고 있고 수요는 늘지 않으니 CD금리가 떨어지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이같은 CD수급의 정체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은 뭘까?
그것은 MMF의 익일입금·환매제도 시행으로 대규모 환매사태가 일어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견해가 시장 일각에서 그럴듯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MMF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마치 투신사들의 MMF제도변경에 따른 대량환매사태 우려를 비웃는 듯하다. MMF수탁고는 지난해 12월 71044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올1월에는 1조3552억원, 2월에는 지난 21일까지 3조873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잔액은 61조5954억원으로 6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 이유를 한번 꼽씹어 볼 필요가 있다. 은행의 보통예금자들이 증권사 CMA광고집중을 계기로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은행 보통예금자들이 증권사 CMA광고를 보고 보통예금을 CMA로 갈아타려고 은행창구를 찾는 경우 은행들은 CMA 못지 않게 하루만 맡겨도 4%대의 높은 금리를 주는 MMF를 권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사 CMA광고는 CMA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MMF도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금리가 급격히 변하는 상황에서 익일환매제도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리가 안정된 상황에서는 익일환매제도가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 보통예금에 비해 여전히 MMF는 금리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증권사 CMA에 지급결제기능까지 부여할 경우 CMA가 MMF보다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이에대한 정책결정은 아직 유보적이다.
개인에 대한 MMF 익일입금·환매제도가 실시될 경우 대량환매사태가 일어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투신사들은 환매에 대비한 실탄을 충분히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투신사의 우려대로 환매사태가 일어날 경우 CD금리는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다. 단기 마찰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대량환매사태가 닥쳐오지 않는다면 MMF자금은 더이상 콜로 굴릴 수 없다. 본연의 투자패턴대로 CD를 편입할 수 밖에 없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4.6% 수준이고 91일만기 CD금리는 4.94%인데 CD를 사지 않고 콜금리로 운용할 바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금리 향배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CD금리는 MMF환매사태가 일어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3월로 들어서면 MMF의 움직임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여기에서 생긴다.
어제 미국 국채수익률은 급락했다. 미 국채는 2004년 12월이후 최대의 랠리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51%로 전일비 0.11%포인트나 빠졌다. 중국증시가 사상최대의 폭락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주가도 3% 넘게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수요가 급부상했다.
오늘 채권금리는 전세계적은인주가하락에 따른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되면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4.7%대 진입을 놓고 고민하면서 매수매도가 공방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4.79-4.88%, 국채선물 3월물은 108.50-108.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