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첫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글로벌 정책당국자들은 글로벌 불균형과 이를 지탱해 온 유동성장세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금융혁신이 리스크 면에서 좀 더 강화된 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도식적으로 요약하자면, ▲글로벌 불균형-환율조정 ▲유동성장세-캐리트레이드 ▲금융혁신-파생상품-헤지펀드 경각심과 같은 그림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공통적인 상황인식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G3의 이해관계는 균일하지 않으며, 따라서 정책적 대응에 있어어도 상이한 목소리가 나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G7 회담을 앞두고 유로존 당국과 미국-일본 당국 간의 엔약세를 둘러싼 사전 공방이 대표적이다.
공식성명서에서는 엔약세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공식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유럽 당국자는 없었다. 일본 당국은 "우리 정책방침에 대해 양해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각각 한발씩 양보한 일본과 유럽이 '일방적인 베팅'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한편, 미국은 헤지펀드의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자본시장 자유화 및 규제문제로 이 문제를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유로존 당국자들의 입장을 반영, 환율유연성 확대(Greater exchange rate flexibility is desirable)란 표현이 '실질실효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변화'를 보였다.
미국은 이런 변화가 기술적인 것이니 의미를 두지 말라며 애써 파장을 수습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위앤만이 문제가 아니라 '실효환율'이 문제가 된다면 위앤화 절상 문제는 좀 더 포괄적인 쟁점으로 부상하는 듯 한 느낌이다.
한편 헤지펀드 문제에 대해서도 G7은 '경각심'을 강조하고 추가적인 논의를 해나간다는 언급만 했을 뿐 구체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
G7은 헤지펀드가 금융시장 내에 가진 포지션을 공개하라거나 관련업계의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지도 못했다.
사실 헤지펀드의 산실인 미국의 대표인 폴슨 재무장관은 헤지펀드 문제를 직접적인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로 보지말고 전체적인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의 구조와 규제 문제로 보자고 '우회'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기사는 12일 17시4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글로벌 경제 자신감..일본에 대한 기대 강조
G7 당국자들은 "글로벌경제 성장은 좀 더 균형있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또한 회원국 경제의 성과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일본경제 회복은 궤도에 오른 상태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담 이후 헨리 폴슨(Henry Paulsen) 미국 재무장관은 오미 일본 재무상이 일본경제에 대해 '우호적인(favorable)' 보고를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오미 재무상은 일본이 '지속적인 성장 경로 위에 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고 그는 말했다.
비록 폴슨 재무장관은 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언급을 반복했지만, 사실 일본 경제의 견조한 성장국면이 이어질 경우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이나 다름 없다.
이 같은 언급은 페어 슈타인브뤽 독일 재무장관이나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강조점과 맥이 닿는다.
오미 재무상은 회담 이후 자신들의 경제 보고와 정책에 대해 회원국들의 "양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는 당분간 저금리와 엔약세에 대해 유로존 등이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보였음을 시사한다.
경제 펀더멘털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므로 엔약세 문제는 조만간 지나간 일이 될 것이라고 본 셈이다.
중국 등 대규모 경상흑자국의 '실효환율'도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식으로 종합한 것은 역시 엔약세에 대한 용인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 확신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펀더멘털'의 반영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베팅이 지니는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는, 회담 이후의 공동 구두개입을 통해 제어하려 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성명서는 에너지물가가 하락하고 인플레 압력이 완만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유지할 것(remain vigilant)"이며 계속해서 균형있는 성장을 이끌기 위한 건전한 경제정책을 구사하여 또한 글로벌 불균형의 질서정연한 조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균형성장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이번 성명서는 덧붙였다.
◆ '리스크 재고' : 캐리트레이드와 신용파생상품 그리고 헤지펀드
G7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평가 뒤에는 지난 해 9월 성명서와는 달리 별다른 경제적 리스크 판단이 뒤따르지 않았다.
이제는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시장이나 일부 국가의 인플레이션 기대수준의 상승 등이 인플레 리스크 일반과는 달리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G7 당국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시장참자가들에 의해 인식되고 리스크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확신한다(We are confident that the implications of these developments will be recognized by market participants and will be incorporated in their assessments of risks.)"라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엔캐리 트레이드, 환율 문제를 포함하여, 금융시장의 구조에 대한 것을 언급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금융시장의 가장 현저한 변화는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의 혁신적인 변모에서 드러난다고 평가된다.
문제는 헤지펀드의 성장과 이 같은 혁신적인 금융상품의 거래 가능성 증가로 인해 체계적 리스크와 운영상의 리스크가 갈수록 복잡하고도 어렵게 변모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해왔다. 2006년말 현재 글로벌 헤지펀드의 수는 9400개로 운용자산 규모는 1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5년전에 비해 헤지펀드의 수는 두 배 이상, 운용자산 규모는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국 헤지펀드 리서치(Hedge Fund Research Inc.)의 분석에 따르면 2006년 한해 동안 헤지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1265억달러로 2005년 유입규모 470억달러의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G7은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추가적인 쟁점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부문과의 의견교환과 금융안정포럼(FSF)의 지난 2000년 '레버리지비율이 높은 기관에 대한 보고서'를 갱신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헤지펀드에 대한 경각심과 캐리트레이드에 대한 '경고'외에 신용파생상품이라는 금융혁신이 가져온 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가 금융리스크 재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확인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티모시 기트너(Timothy Geithner)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대규모 레버리지화된 사모펀드의 출현, 복잡하면서도 유동성이 적은 금융수단으로의 급격한 익스포저 증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매우 낮은 변동성 위에 진행된 사실은 "우리가 금융시장의 스트레스 여건에 대한 동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기업의 디폴트 가능성을 헤지하면서 자유롭게 채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무려 26조달러에 달하는 신용 파생상품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 뉴욕 연준은 2005년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거래가 누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관련업계에 대한 조사작업에 착수한 바 있기도 하다.
기트너 총재는 포괄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서로 다른 거래주체가 받을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 과정에서 유로존 규제당국과 협동하여 은행과 헤지펀드 사이의 관련에 대해서도 검토해왔다
그는 은행이 헤지펀드와 거래할 때 금융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적절한 수준의 담보를 통한 완충장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중국 위앤화 '실효환율'이 강조된 이유는
이번 G7 회담의 주된 타겟이 중국 위앤화의 절상 쪽에 맞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는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굳이 성명서에서 '환율 유연성 확대'라는 압박 문구를 제거하고,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의 "실질실효환율이 필수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도록 역시 그런 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it is desirable that their effective exchange rates move so that necessary adjustments will occur)"는 당위적인 문구로 변화된 것은 나름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21일 관리변동환율제도의 도입과 일시적인 2% 평가절상 이후 지금까지 6.5%의 위앤화 절상을 용인하는 점진적인 노선을 유지해왔다.
물론 지난 해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 이후 위앤화 절상속도가 다소 빨라지는 느낌은 있지만, 급격한 절상용인이나 일시적인 절상이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태도가 고수되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당국자들은 위앤화가 절상된 것은 그 자체 절상이 아니라 달러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통해 발현된 것임을 지적해왔다. 단순히 달러/위앤의 하락조정 뿐 아니라 유로화와 같은 여타 통화 대비 환율 수준도 감안한 '실질실효환율'의 강세를 요구한 셈이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 당국자들은 이번 문구 변화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지적했다. 자신들은 계속해서 달러/위앤 환율변동성 확대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폴슨 재무장관은 자신의 남은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가 위앤화의 평가절상과 나아가 자유변동환율제의 도입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