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 도산위험이 줄어든데다 자금운용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 때문에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가 거의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했지만, 통상 금리주기가 5년 내지 7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금리 상승추세가 도래해 투자자나 기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불안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6일 전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계속 줄어들어왔다. 물가압력이 잠잠한 것 외에 기업의 도산률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회사채시장으로 몰려든 자금이 금리를 끌어내리고 가격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이른바 정크본드 수익률이 재무증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WSJ는 이제 일부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금리하향 주기가 종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기업들은 생존이 의문시될 수도 있고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 로젠버그(Jeffrey Rosenberg)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채권전략분석가는 "시장에 하락위험에 대한 공포가 아예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머니매니저들은 좀 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퍼스트 퍼시픽 어드바이저스(First Pacific Advisors LLC)의 채권매니저인 토마스 애트베리(Thomas Atteberry)는 A급 이하의 회사채에 대한 포트폴리오 배분 비중을 2003년 초 25%에서 3%까지 줄였다고 밝혔다고.
그는 "충분히 보상받지도 않으면서 신용리스크를 부담할 의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메릴린치(Merrill Lynch)사의 자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미국 정크본드 수익률은 재무증권 수익률 대비 2.57%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크본드와 재무증권 금리 사이의 격차인 '스프레드'는 2002년 가을 10%포인트를 넘은 뒤 2005년말 현재 3.71%포인트까지 하락했고, 1월말 현재 10년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사는 7일 12시43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는 재무증권은 보상(금리)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결국 디폴드 가능성이 높은 정크본드의 보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수용 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10년래 최저수준인 스프레드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그 수준이 줄어드는데 한계가 있으며, 내린 금리는 반드시 다시 상승한다는 철칙을 믿기 때문이다.
이번 주초까지 스프레드는 2.67%포인트로 약간 확대되어 추세가 역전될 조짐을 일시적으로나마 시사하는 중이다.
채권투자 전문가들은 그 동안 높은 투자수익을 안겨준 것은 고맙지만, 혹시라도 일부 기업들이 '삐긋'하기라도 한다면 시장이 얼마나 과격하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정크본드 디폴트율은 1.3%로 역사적 평균친 4.5%를 대폭 밑돌았다.
하지만 경기주기와 마찬가지로 채권시장에도 주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디폴트율과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기간과 반대로 상승하는 주기가 있는것이다. 이번 하락주기는 이미 5년이상 경과했는데, 통상 과거 평균 한 주기는 5년에서 7년이었다.
최근 스프레드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하락했던 때가 바로 1997년 가을인데,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과 같은 급격한 반전사태가 연출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다수 통신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며 스프레드가 10%포인트를 넘어섰던 것이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경우에는 금리 하향안정 주기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스템 내에 은행 및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취약한 업체들조차 충분히 저렴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록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투자기반도 확대된 상태다. 크레딧사이츠(CreditSights Ltd.)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재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무려 29% 보유비중을 차지하는 최대세력이다.
더구나 신용파생상품이 넘쳐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가담하고서도 리스크를 충분히 헤지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현재 머니매니저들은 시장의 변동을 이끌어낼 재료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거나 달러가치가 폭락할 가능성, 혹은 비우량(subprime) 모기지대출업계에 문제가 발생하여 그 파급효과가 확산될 가능성 등이 그런 주의요소다.
레이먼드 케네디(Raymond Kennedy) 핌코(PIMCO) 고수익채권 투자 담당은 "우리 모두 혹시 뒤에 애 잡아 간다는 '부기맨(boogeyman)'이 잡으러 온게 아닌지 겁에 질려 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최근 상황을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