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의 달러, 엔, 유로 등 G3 환율 전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달러는 Fed 금리 인상 종료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가 형성되면서 뚜렷한 약세 기조를 보였으나, 12월부터는 미국 경제의 회복 징후가 강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달러는 강세로 전환한 상태이다. 반면, 엔화는 경기 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해서 약세 기조를 띠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락 기조를 보였으나 12월부터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이후 최저 913원에서 940원까지 반등하였으나,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 반등 이후에도 계속 하락해서 100엔당 770원대 초반 수준에 이르렀다. 원화 자체의 강약 논리는 거의 영향력이 없어진 가운데,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에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최근 두 달 정도 지속된 달러, 엔, 유로 등 G3 통화의 방향성은 조만간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판단은 G3 통화정책 또는 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할 것이라는 데 근거하며, 과거 경험상 G3 통화의 방향성은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민감하게 반영해 왔다는 데 근거한다.
우선 미국에서 달러의 강세 압력이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 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왔는데, 이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해소된 단계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기대할 정도가 아니라면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의 변화로부터 달러 가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여건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일본에서는 금리 인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엔화는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일본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해서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지만,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해 내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통화 환수(양적팽창정책의 중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수 경기도 회복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늦어도 2/4분기까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디플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시그널을 주기 전까지 금리 인상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엔화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왔던 유로화는 12월 이후부터는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띠고 있다. 이는 유로 통화권의 인플레가 안정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조금 약화된 데다가, 상대적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강했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금리 수준이 아직은 경기 여건 대비 조금 낮은 상황이고 유동성 증가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대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금리차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유로화는 조만간 엔화가 일본 금리 인상과 함께 강세로 전환된 이후에는 G3 통화 중 가장 약한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기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향후 G3 통화에서는 엔화가 가장 강하고 다음으로 달러가 유로 대비 조금 강한 모습을 띨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전망에 리스크 팩터는 많다. 무엇보다 일본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는 물론이고 인상 여부 자체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모멘텀과 일본의 경기 모멘텀 사이의 차이에 의해 엔달러 환율 상승 기조가 조금더 진행될 위험도 작지 않다. 한편으로 유로존의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공격적일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고,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외환 보유국들의 통화 다변화 이슈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리스크들 중에서 엔화 약세가 조금 더 지속될 리스크가 가장 두드러지는 느낌이며, 시장에서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실제로 일본은행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또는 일본 경제 지표가 개선되거나 하는 식으로 엔화 강세 전환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기 전까지는 엔화 강세 전환이 지연될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