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007년이 시작한 지 두 주만에 미국증시는 다시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006년 상대적으로 사랑받던 해외증시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습이다.
이런 모습으로만 보자면 올해는 아무래도 미국 증시가 더 사랑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첨단기술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게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듯도 하다.
더구나 그 동안 과감한 투자자들이 수용한 리스크가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는 '유동성' 장세에서, 위험을 피하는 길은 미국과 같은 안정적인 곳에 투자하는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외의 해외시장'은 넓고도 다양하다.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미성숙 시장, 알짜배기 투자처가 널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미국경제 및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여전히 투자자들은 일부 포트폴리오를 유망한 해외시장에 베팅하려고 노력할 것이 틀림없다.
(이 기사는 15일 14시37분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 연초 미국증시와 해외증시의 엇갈림: '유가하락'
사실 연초들어 글로벌 증시는 미국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습이다.
다우존스 세계증시지수(DJ World Index)는 연초 이후 0.77%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해 무려 29.2%나 급등했지만,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3.1% 내렸다. MSCI의 브릭스(BRICs) 지수는 4.2% 급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일부 상품시황에 민감한 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했던 반면, 미국경제는 예외적으로 따뜻한 겨울날씨에다 에너지물가 하락으로 인해 '경기부양'받고 있어 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
다우지수는 지난 해 10월 이래 지난 주말까지 24차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들어 지수는 0.7% 올랐다. 지난 주 S&P500지수는 1.5%, 나스닥지수는 무려 2.8%나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등은 이미 미국증시 투자자들이 반영해 둔 '연준의 상반기 내 금리인하 기대'를 잠식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요인이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1/4분기 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절반 수준에 도달한다고 보던 금리선물시장은 이제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결론내리는 중이다. 상반기 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90%까지 반영되었다가 최근에는 60% 미만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 유럽 등 해외주식이 더 싸다
이 때문에 일부 증시분석가들은 "미국증시가 해외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로이솔드그룹(Leuthold Group)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장부가치비율(PBR) 그리고 주가현금흐름비율(PCF) 등 다양한 가치평가 기준들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2006년말 현재 44개의 해외증시 중에서 미국증시보다 저평가된 곳은 무려 73%에 달했다.
그런데 특히 저평가된 시장들 중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럽 증시들은 최근 강한 경기회복세에 기업수익 개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건전한 재무구조 그리고 활발한 기업인수합병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레그 메이슨(Legg Mason)의 글로벌투자전략가인 스티븐 블레이버그(Steven Bleiberg)는 "유럽경제가 미국보다 경기순환주기상 초기 성장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유럽 기업들의 순익성장률이 10~15% 수준으로 올해 미국 기업들의 평균 순익성장률 전망치 5% 내외에 비해 두 배 이상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블레이버그는 일본 경제의 경우 소비지출 증가세가 완만하여 좀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고 투자자들의 자금유출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실적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흥시장의 경우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제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트먼트(Federated Investments) 수석투자전략가인 스티븐 아스(Steve Auth)는 "신흥시장은 그 동안 높은 투자수익률 때문에 너무 도취되어 항상 급격하고 큰 폭의 조정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망각되기 쉽다"며, "시간이 갈수록 제대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의 위험을 수용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위험한 시장에선 안전한 베팅: 미국을 사라
사실 최근에는 정크본드 수익률에는 기업의 디폴틀 리스크가 별로 포함되어있질 않다. 어떤 신흥시장 주가는 미국보다 고평가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개인투자잦들은 막대한 투자자금을 해외증시 뮤추얼펀드에 쏟아부었다. 지난 해에는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거의 90%에 달하는 1,400억달러가 역외로 나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그렇듯이 작년 투자수익률을 따라가는 경향이 존재한다. 어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역발상의 지표'로 보기도 한다. 개미들이 해외로 달려가면 미국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을 것이란 신호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헨리 맥비(Henrey McVey) 주식전략가는 미국증시를 "열악한 이웃들에 둘러쌓인 가장 좋은 집"라고 지적했다. 유동성으로 고평가된 세계증시 속에서 미국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란 얘기다.
이 비유에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실제 부동산 투자시 주변 환경이 열악할 경우 집이 아무리 좋아도 가치가 좀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세계증시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전문적인 투자 자본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독야청청'할 수 있는 증시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상품시장의 급락 속에 미국 증시도 불안한 조짐을 보였듯이 국제유가 및 상품가격 하락이 무조건 좋은 신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최근들어 상품가격 하락이 다소 안정을 찾는 분위기 속에서 어닝시즌으로 돌입하고 있는 미국증시는 좋은 시험무대를 맞이했다.
이번 어닝시즌 역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당분간 미국증시가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