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향후 국내 경기를 짐작할 수 있고 전체 채권시장의 균형적인 발전을 모색할 BBB회사채 시장의 활성화 여부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BBB회사채 시장은 비오이하이디스사태와 팬택계열의 워크아웃으로 쇼크를 받으며 중요한 기로에 서있어 내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29일 오전 7시 32분 유료기사로 송고됐습니다)
◆ 회사채 시장의 희소식 '속속'
일단 새해를 맞기전 회사채 시장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금융감독당국이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내년부터 BBB+급 회사채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존 A-등급 이상의 회사채 투자대상 범위를 한단계 하향한 BBB+급으로 넓히기로 한 것.
더욱이 향후 BBB-등급까지도 투자대상 범위에 포함시킬 계획을 갖고 있어 회사채 시장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의 회사채시장 활성화 의지도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시 대출과 동일하게 출연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채권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년상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재경부도 사모사채 인수시의 출연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신보및 기보 관련 법령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한은의 지급준비율과 총액한도대출 조정 등의 유동성흡수 정책도 공모회사채 시장에 희소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동성 흡수정책으로 은행들의 자금운용여력이 축소될 수 밖에 없어 사모사채 인수가 줄어 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양한 정부의 혜택과 맞물려 공모사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자칫 유동성 흡수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심화시킬 수 도 있어 향후 영향은 지켜봐야한다.
그 동안 은행의 사모사채인수로 공모사채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들이 비용이 저렴한 사모사채를 지나치게 많이 인수하면서 대기업 등 우량기업들의 사모사채 이용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11월말까지 국내 은행들이 인수한 사모사채 규모는 1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조원이 늘어난 반면, 공모사채 규모는 지난 10월말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가량 줄었다.
◆ BBB급 회사채 발행 증가는 '미지수'
그렇다면 이 같은 호재에 BBB급 회사채 시장의 활성화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내심 BBB급 회사채 시장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기대하면서도 회의적인 전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급하게 해결돼야할 공급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BBB급 회사채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월해 가격이 많이 상승해 있다. 스프레드도 급격히 축소된 모습이다. 설비투자 등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감소한데다가 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로 공모사채 발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로 최근 산업은행은 내년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가 0.4%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투자할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올해만 해도 금호그룹 등의 M&A위한 자금수요를 제외하고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았다.
이같은 수급불균형은 가격에 그대로 반영돼 투자의 묘미를 맛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더욱이 잇따른 기업의 부실로 BBB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마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은행의 사모사채 인수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의 '실효성' 부분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정부가 사모사채인수를 대출과 똑같이 취급해 신보(0.25%)와 기보(0.15%)에 출연금 0.40%를 내도록 할 방침이지만 40bp로 인한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마진을 줄이면서 현재와 같은 기업금융 영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은행은 기업들과 사모사채 외에도 다양한 거래를 하고 있어 기업들이 공모사채 전환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다만,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스프레드가 워낙 축소되면서 가격부분의 메리트를 발생, BBB회사채 발행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M&A 가능성도 많이 열려있어 설비투자외의 자금수요도 있다. 더욱이 과잉 유동성 부분의 효과와 맞물린다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