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에서는 "다음이 구글이라는 글로벌브랜드와 마치 대형 제휴를 한 것처럼 알려져있으나 이번 건은 '마치 광고대행사를 바꾼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다른 일부 시장 관계자는 "구글이라는 이름에 끌려 투자자들이 휘둘린 경향이 있다"며 "다음과 구글의 제휴는 검색광고 시장에 한정된 사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업계관계자들은 다음이 구글과의 제휴가 실익을 챙기기위해서는 '추가 제휴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최근 구글제휴에 대한 평가는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말해 단순한 '대행사 교체' 차원이 아니라 다음이 제공하고 있는 검색서비스 등에 구글이 기술력을 제공하는지 여부가 잣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측이 검색광고 부문에서 구글과 손을 잡은 것 보다는 추가 제휴 등에 따라 인터넷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다만 구글의 글로벌 사업 행보를 볼 때 추가적인 제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검색광고 제휴...구글-다음 '윈윈'얼마나?
일단 구글은 이번 다음과의 제휴로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글로벌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은 오버추어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검색광고 시장은 오버추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KTH 및 엠파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KTH와 결별했고 엠파스와는 재계약했다. 엠파스와 KTH의 검색서비스 점유율이 1~3%대였다는 점은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다음과의 제휴는 구글로서는 나쁠 것이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구글 아태 및 남미 영업 총괄 부사장인 수킨더 싱 캐시디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구글 애드워즈(AdWords) 광고주들이 수백만에 이르는 새로운 잠재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구글의 애드센스 프로그램은 다음에게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용자들에게는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 검색광고 매출을 27%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이번 제휴로 다음이 검색광고 부분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음 석종훈 대표는 "내년 검색광고 시장은 올해보다 27%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구글과의 검색광고 계약 체결은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 증가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뉴스"라며 "구글과의 계약 조건에 기존의 오버추어보다 유리해진 이익 분배율이 반영됐고, 계약 초기에는 단순히 클릭 수에만 연동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구글 영업력에 따른 매출감소는 없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내년 1월부터 오버추어 대신 구글을 CPC 검색광고 파트너로 선정함에 따라 CPC 과금시스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CPC 과금업체들의 경쟁심화는 결과적으로 NHN, 다음과 같은 검색포털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구글, 추가제휴 가능할까
하지만 이번 제휴가 다음의 검색서비스 강화 등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와 인터넷 업계의 지형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동력'은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 13일 컨퍼런스콜에서 다음 석종훈 대표는 "검색광고 계약 외에 구글과 협력모델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며 "현재 구글과 계약은 검색광고와 국한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엠파스와 KTH의 경우도 검색광고 계약 이후 여러가지 설이 돌았지만 실제적으로 구글과 진행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며 "구글이 검색광고 외적 부분에서 국내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엠파스와 KTH의 경우 구글과의 검색광고 제휴 이후 끊임없이 구글과의 M&A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기업자체의 경쟁력 확대 등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라는 이름에 끌려 투자자들이 휘둘린 경향이 있다"며 "다음과 구글의 제휴는 검색광고 시장 외적인 부분에서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애널리스트는 "구글과의 검색광고 대행 계약이 다음이 카페 등 내부 컨텐츠 검색에 구글의 검색엔진을 채택하거나 구글이 다음에 대한 지분투자나 인수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그 이유로 구글이 ▲다음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와 실질적인 수익이 크지 않고 ▲R&D 센터 설립으로 국내 인터넷 기술력과 노하우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며 ▲지금까지 구글의 M&A가 단순한 시장 확대보다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대부분 비상장사의 지분을 전부 취득했지 상장사 지분을 일부 인수하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