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920원에 턱걸이했다.
달러/엔 환율이 117대 견조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내리면서 100엔/원 환율은 783원대까지 하락, 연중이자 9년2개월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난 주말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편승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910원대 탈출에 성공했지만 수출업체들의 매물을 버텨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 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8개월만에 가장 큰 8,000억원에 육박, 달러 매도세가 봇물 터지듯 하락 압력을 더욱 키웠다.
당국이 지켜주지 않는다면 920원은 다시 무너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해외쪽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회의'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중국 위안화 환율 등의 현안 문제에 대한 논의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내린 920.50원으로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12월물은 920.70으로 전날보다 1.80원 내려 청산됐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영향을 받아 1.90원 상승한 924.50원에 출발해 개장초 925.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하락흐름을 타 오전 10시를 넘어서는 하락 반전했다.
개장 당시에는 분명히 매수 심리가 강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추가상승이 막히면서 롱 세력들이 당황했고 매도로 돌아섰다.
숨어있던 마 셀(Mar Sell) 규모가 예상 밖으로 커 매도세에 힘을 보탰고, 중공업의 '한방'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계속 쏟아졌다.
게다가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7,725억원에 달해 지난 4월 11일 8,922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보이면서 달러 매물이 넘쳐나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다.
달러/원 환율이 떨어진 반면 달러/엔 환율은 117.50엔 중심의 강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100엔/원 환율은 783원대까지 떨어져 지난 1997년 10월 27일 771.44원 이래 최저치를 사흘째 낮췄다.
시장에서는 921원 근처에서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하락압력이 거세 속도조절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외환당국 한 관계자는 뉴스핌과 가진 통화에서 “순선물환 매도 규모가 올해 들어 400억달러나 되고 잔액 기준으로는 800억~900억달러나 된다”며 “조선업체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이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일방적으로 달러매도 마인드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년 1/4분기 중 달러/원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가는 수준에서 바닥을 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에서는 900원이 언제, 어떤 과정으로 붕괴될 지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 듯하다. 수출업체들이 920원대에서 계속 매물을 쏟아내는 것도 900원 붕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금의 분위기라면 내일 920원이 다시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며 “네고물량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당국의 개입이 레벨을 올리기보다 많이 밀리지 않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추가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올해 900원이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에 더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까지 시장에 달러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며 "달러/엔이 뜨더라도 매물 압력 때문에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12월에는 결제가 상당히 많은 달인데 수요가 잘 나서지 않고 있다"며 "연말 얇은 장에서 물량이 넘치는 바람에 결국 당국이 얼마나 흡수해 가느냐로 초점이 몰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