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중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하향 여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공급우위 속에서 하락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월의 경우 북핵 리스크 완화에 따른 포지션 처분과 글로벌 달러 약세, 월말 달러 공급의 대량 출회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할 처지에 몰렸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930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끝났다.
지난 11월중 달러/원 환율은 940.50원에 출발한 이래 944.00원을 고점으로 927.00원까지 하락한 뒤 929.50원에 마감한 바 있다.
12월에 들어서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의 추가 진전과 공급 강화 예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거래 감소에 따른 상하 변동성 요인도 주요 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4일 오전 8시 38분 유료기사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12월중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18.30~937.0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전문 뉴스인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 딜러 및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중 달러/원 환율은 918.30~937.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컨센서스 저점은 지난 11월 927.60원에서 918.30원으로 9원 가량 낮아졌으며, 고점은 950.00원에서 937.00원으로 13원이나 하락했다.
지난 11월중 글로벌 달러 약세와 외환공급 확대 등으로 달러/원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다소 급하향하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시장심리가 하락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개별치의 경우를 보면 최저 예측치는 915원으로 나타나 지난 11월 920원보다 5원이 낮아졌고, 최고 예측치는 940원으로 지난 11월 965원에 비해 무려 25원이나 급하향했다.
◆ 12월중 초점: 글로벌 달러 약세 및 수출 호조 등 외환공급 강화
특히 12월중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와 유로존 및 일본 등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미국과 주요국간 금리차 축소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유로와 파운드의 강세와 더불어 엔화의 추가 강세가 주목되는 있으며, 미국의 연말 소비와 주가 상승세 지속 여부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축소하느냐가 글로벌 달러 약세폭을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11월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서 보듯이 12월 연말까지는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겨울철 방학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해외 여행 등 서비스 수지 적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경상수지 차원의 흑자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눈여겨 봐야할 것이 자본수지쪽 부분인데, 지난 11월까지 주식 순매도 기조를 보였으나 최근 국내 주가가 1,400선을 돌파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축소 또는 순매수 전환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어 수급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융기관들의 단기 해외 차입이 10월 이후 감소하는 반면 해외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서 자본수지의 순유입 가능성은 축소될 수 있으나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수급이나 심리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압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외환당국의 개입 지속 주목
이같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 가능성과 수급상 공급우위 구조 속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이 지속될 것이냐 여부도 12월중 외환시장 흐름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고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달러를 매수하거나 시장의 매도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는 힘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의지 외에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수출업체들이 선물환 매도헤지가 ‘과도’하다고 당국의 눈총(?)을 받고 있으나 외환의 최대 수요처인 정유사 등 에너지사들의 경우는 ‘과소’헤지 또는 ‘필요시 매입’수준에 안주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내년 중 경상수지가 ‘균형’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선물환 매도를 덜했으면 하는 바람을 수출업체들한테 전달하려면 수입업체들한테도 선물환 매수를 더해야 한다는 얘기도 빼먹지 말아야 ‘균형’된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12월 외환보유액이 48억달러나 늘어난 데서 보듯이 외환당국은 지난 11월의 경우 13~14일, 23~24일, 27~30일께 최소 40억달러 이상은 시장에서 달러 매수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에 강력한 개입을 한 결과 달러/원 환율이 930원 수준에서 덜 빠지긴 했으나 강력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920원대로 내려왔다는 점은 향후 환율 하락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장 변동요인이나 구조가 해소되거나 바뀌지 않는 한 당국의 개입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한테 ‘개입 지속에 대한 기대’를 낳고 ‘당국 의존도’를 높여놓고 그만큼 당국한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글로벌 달러 약세의 진전 여부 속에서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지속적으로 확인되지 않을 경우 수급상 공급우위에 따라 환율의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12월중 시장 거래 축소: 변동성 확대 가능성 주시
이런 가운데 12월 중에는 외국계 은행지점이나 해외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연말 북클로징(Book-closing)을 단행하고 겨울철 휴가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점차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할 여지가 있고 변동성도 작아지게 된다. 반면 특정 시장 변수 등이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경우에는 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을 보이기 일쑤이다.
외환당국이 개입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시장의 변화를 포용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04~2005년의 연말연초의 경험처럼 외환당국은 불확실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역기능자로서 좌초될 우려도 있다는 점도 환기할 필요가 있다.












